From, 블로그씨
나에게 넌 커다란 감동이었어~ 최근 나에게 큰 감동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음... 아마 어머니였을 거에요.
저는 하체가 약해서 걸어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께 자전거가 가지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분 아들 자전거를 가져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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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
진짜 멋지지 않나요... 요즘은 바퀴가 성인 하체만한 큰 게 유행이지만 이 자전거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습니다. 물론 바퀴 큰 것에 비하면 속도는 달팽이입니다.
원래는 뒷바퀴도 펑크나있고, 자전거도 없었고, 손잡이 골무도 찢어져 있었지만 다 고쳤어요.
특히 저 바구니는 제 스스로 단 거라 정말 의미 깊었습니다.
그래서 막 자전거를 가진 기념으로 동네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가족들에게 맛집 음식 같은 걸 배달해주곤 했어요.
그 날도 동생이 유튜브에서 본 크로플이 먹고싶대서 근처 디저트 가게로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섰는데...
나와서 보니까 자전거 바구니가 왠지 모르게 더러워 보이는 겁니다.
바구니 안에는 10원짜리 3개가 놓여있고, 자세히 보니 바구니가 찢어져서 하얀 코팅이 벗겨져 더러워진거였어요.
뭐지 싶어 10원짜리를 집었는데, 10원짜리 옆면이 진짜 굉장히 날카로운겁니다.
그래서 설마... 하고 자전거 핸들을 흔들었더니 바구니가 덜렁거리더라구요.
하... 그 미친 또라이 새끼들이 10원짜리 동전 3개로 바구니를 망가뜨린 겁니다. 가져가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자전거와 연결된 접촉면을 끊어서 망가뜨리려 했나봐요. 케이블 타이로 연결한 부위까지 다 긁어 찢어놨더군요, 더러운 새끼들이...
크로플 가게에서 어떤 남자들이 우르르 와서 자전거 어쩌고 하던 걸 들었었는데, 제 자전거일줄은 몰랐습니다.
거기 사장도 그 남자들이랑 맞장구치면서 대화하는 걸 봤었는데, 진짜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제발, 그러지 맙시다. 남의 소중한 걸 망가뜨려서 뭐하려는겁니까? 게다가 이 바구니는 하나에 만원씩 합니다. 자전거 용품이라 비싸단 말이에요...
그래서 너무 속상했어요. 지금도 속상하네요... 집에 와서 하소연을 막 해대는데, 어머니께서 제가 그 자전거를 애지중지 여기던 걸 아셨는 지 자전거 바구니를 새로 사주겠다 하셨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비싸서 또 망가질까 거절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음 날에도 그걸 탔는데...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던지요. 덜렁거려서 뭘 싣지도 못했습니다. 진짜 너무 짜증났어요. 얼마나 짜증났으면 사진도 지웠겠습니까... 하...
그러고 또 다음 날에 자전거를 탔는데, 이번에는 안덜렁거리는 거에요.
그래서 뭐지 했는데, 엉망으로 케이블타이가 한 다섯 개 정도 묶여있었습니다.
엄마가 했구나, 딱 알아챘어요.
진짜 너무 속상하긴 했는데, 엉성하게 묶인 케이블 타이가 용캐 그 바구니를 고정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감동했던 기억이 있네요.
여러분은 절대 자전거 망가뜨리고 그러지 마세요.
마음만 먹으면 그 크로플 가게 처들어가서 CCTV 확인해달라고 하고 추적해서 고작 만원 물어내라고 달려들 수도 있습니다.
그 허튼 수법이 안 들키는 게 아닙니다. 명심하세요.
남의 소유 물건을 망가뜨리는 건 정말 짐승이나 하는 짓입니다. 짐승도 자기가 먹고살려고 둥지 망가뜨리지 장난으로는 안합니다.
네발짐승도 못한 존재가 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