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리뷰

피식과 포식은 공존하는데, 수인과 인간은 공존 못 해? / BNA : Brand New Animal 리뷰

킵님 2021. 1. 4. 00:00

 

때는 바야흐로 2020년 4월...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초반기를 핫하게 불태워준 BEASTARS 열풍이 끝나자,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또 다른 신흥수인강자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BNA : Brand New Animal

줄여서 BNA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PV 보고 시작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6JYqVqJowXg&feature=emb_title&ab_channel=animateTimes

 

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인물입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BNA가 무슨 애니메이션인지 알아볼까요?

 

음, 잘 안 나와있네요.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일단 BNA의 기본 배경은 인간 사회와 수인 사회가 분단되어 있는 '분단 사회'입니다. 인간은 수인을 싫어하고, 수인은 인간을 싫어하고... 뭐 그런 형태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이 애니메이션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이 인간에서 수인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는 너구리 수인 소녀, 카케모리 미치루가 인간 사회에서 수인 사회로, 거의 아무 자본도 대책도 없이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루었습니다.

왜 너구리냐면... PV 마지막에서 갑자기 주인공 미치루의 꼬리가 부풀어 오르는 걸 보셨을 겁니다. 그게 이 애니메이션에서 미치루의 특기? 재능?인데, 일본에서는 너구리와 여우가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면 무엇으로던간에 둔갑할 수 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미치루가 신체 부위를 둔갑시켜서 너구리입니다^^ 참 쉽죠?

어쨌든 BNA에서는 미치루가 인간 사회를 벗어나 수인 사회로 왔다고 해서 완전히 수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아닙니다. 그 왜, PV에서도 자꾸 닝겐 닝겐 거리잖아요.(따지자면 인간놈들! 인간놈들! 이런 뜻입니다.)

 

수인과 인간은 계속해서 충돌합니다. 인간들은 수인을 두려워하면서도, 이상한 존재라고 보며 핍박하고, 수인들은 그런 인간들을 혐오하면서도, 권리를 주장하지 못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힘이 약하니까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위협을 감지하면 없애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태생이 약하다 보니 그런걸까요?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곳, BNA의 인간 사회에서도 수인을 내쫓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때 로제라는 수인이 나타나, 수인이 수인답게 살 수 있는 도시인 아니마 시티(우리말로 직역하면 애니멀 시티입니다만, 명사이니 의역하겠습니다)를 건설하면서 수인들이 겨우겨우 살아가는 작은 도시가 만들어졌습니다.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 세계관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종교배의 개념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고양이랑 개가 서로 사랑해서 아이를 낳으면, 확률에 따라 아이가 고양이나 개 중 하나로 결정되는 모양이에요. 이런 세계관은 처음이야

 

어쨌든 그렇게 건설된 아니마 시티에도 인간들의 손을 뻗힙니다. 애시당초 도시 건설도 인간의 손을 빌린 것이고, 그렇기에 손을 안탈 수는 없던 모양이에요. 아무튼 아니마 시티는 지속적으로 밀렵꾼, 사냥꾼, 테러범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불완전 도시입니다. 그 속에서 여러가지 사건에 휩싸이는 우리의 주인공 미치루. 그런데 주인공이 있으면 히로인이나 조력자가 있어야겠죠.

 

그게 바로 PV에서 자주 나온 하얀 늑대(파란 것 같지만 일단 하얀 늑대라고 합니다), 오오가미 시로입니다. 이름을 직역하면 늑대 하양입니다. 이 무슨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이 인간이었다고 주장하는 미치루가 아니마 시티의 시장인 로제 밑에서 오오가미 시로와 함께 일하며 여러가지 사회 모순을 겪고, 해쳐나가는 것이 바로 이 BNA : Brand New Animal의 이야기입니다.

 

예상하셨던 것 보다 현실적인 주제죠? 저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어휴...

일단 이 애니메이션은 15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행히도 BEASTARS보다 암울하지 않고, 밝은 느낌입니다. 비스타즈는 청불이거든요 그래서 온갖 게 다 나옵니다. 넷플릭스 감성이란...

 

스토리 자체는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중심 소재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미애니식 연출도 있어서 보는 데에 재미있었어요. 작풍은 킬라킬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미애니풍 작화는 처음이었어요. 액션씬이랑 엔딩은 전부 미애니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액션씬은 오히려 미애니풍이라 더 산만했던 것 같아요.

자꾸 미애니 미애니 거려서 뭐가 뭔지 모르시겠다구요? 지금 설명해드릴게요.

 

일본풍은 잘 그릴 수 있는데, 미국풍은 잘 안그려봐서 모르겠네요; 미국풍 작화는 제 응가손으로 그린 거 보다 백배 나은 게 수만가지입니다. 양해해주세요...

일단 이런 차이입니다. 약간 미국풍 쪽이 SD에 가깝죠? 많은 분들이 미국풍보다 일본풍을 선호하실 것 같습니다.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액션은 미국풍이 조금 더 역동적입니다.(일반적인 경우에는 말이에요)

 

일본은 인체 삐꾸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거나, 달리면서 회상같은 데에 감정선을 표현하기에 달리는 게 현실적이고 역동적이지 않다면, 미국풍 액션은 앵글을 극단적으로 소화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모든 일본 애니나 미국 애니가 포함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BNA의 주요 스토리 자체는 멋집니다만 이게... 그닥 좋은 스토리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BNA : Brand New Animal은 옴니버스식(매 화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고, 주 스토리는 중심축 역할만 하는 것) 스토리 전개인지라 매 화 다른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스토리 주축은 정말 끝내주는데, 스토리 전개 방식이 정말 유치합니다...

같이 보던 동갑내기들이 다 달아날 정도로 유치합니다...

 

이를태면 2화, 버니 타운을 예로 들어봅시다. 스포일러지만 일단 극초반이니 말해도 될 것 같아요. 정 싫으신 분은 스크롤을 쭉~ 내리셔서 라인 이모티콘이 나오는 부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스포일러>>

 

예를들어 2화, 버니 타운을 말하자면... 버니 타운은 토끼 수인이 뒷세계를 꽉 잡고 있는 과격 도시입니다. 일단 BNA는 수인 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을 짐승이라고들 하잖아요? 짐승은 성역할에 의지한단 뜻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성이 이분법으로 나뉘어 암컷/수컷이 차별화 되어 있습니다.

보통 자연의 세계에서 보면 암컷을 얻기 위해 수컷이 재롱을 부리지만, 여기서는 아닙니다. BNA 세계관에서는 암컷이 위계를 차지하는 표범도 수컷이 대듭니다. 어쩌다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거니? 그냥 수컷이 최고인가봐요. 어휴...

이렇게 사회에서 밀려난 암컷들은 버니 타운으로 모여, 과격 패거리를 형성합니다. 소매치기부터 인신매매까지 온갖 것을 하죠.

여기까지는 정말 굉장한 스토리입니다. 수인물을 조금 더 깊이 파고 든 남다른 스토리죠. 약자들이 한 데 모여 범죄조직을 꾸린다니... 입 벌리고 봤습니다.

여기까지는 용두입니다. 이제 용미만 되면 됩니다.

그런데 BNA에서는 모든 사건의 해결을 미치루가 합니다.

미치루가... 갑자기 팔을 늘려 감옥 밖으로 손을 뻗어 감옥을 부수고, 모든 걸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대사는 정말 교육적이지만 정말 뭐랄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 : 그런 로맨틱한 이야기가 진짜 현실이 될 리 없잖아;

 

<<스포일러 끝>>

 

 

 

미치루는 영웅 캐릭터가 맞습니다. 덩달아 시로도 영웅 캐릭터입니다. 이를 강조하다 보니 스토리가 단조로워지고, 스토리가 단조로워지니 유치해집니다.

그렇다고 캐릭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치루도 시로도 정말 자기만의 정의관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나아가니까요...

그리고, 조연 캐릭터들도 서사가 아주 깊습니다. 특히 5화에서는 후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현실적이고 입체적이라서 좋았습니다. 울 것 같았어요 이정도면 눈물이 그냥 가벼운 거 아닌가?

 

하지만 조연은 매 화가 진행되고 미치루가 아니마 시티에 익숙해질 수록 옴니버스 형식이 약해지면서 줄어듭니다. 장점이 점점 없어진다는거죠.

이야기는 점점 흑막을 드러내고, 주축 스토리는 이빨을 드러내며 마지막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도 하나도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 특유의 연출이 심각성을 저해한거죠. 이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하고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으신 분에겐 독이 될 것이고, 저처럼 심각하고 중요한 부분을 보는 게 힘든 사람들에겐 약이 될 거에요.

 

결말 부분은 그냥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지도 않았어요. 그냥 1화부터 계속 진행된 가벼운 이야기가 가볍게 끝나는 느낌? 약간 메인 메뉴가 아니라 에피타이저 먹은 느낌으로 여운은 진하지 않았네요...

전체적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는 게 혈계전선과 비슷했습니다. 물론 혈계전선이 더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사람은 나이가 들 수록 심각한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하니, 저처럼 애늙은이들은 이런 작품이 참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중간중간에 미치루가 편견은 깨부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참 좋았습니다. 그런 작품 많지 않은데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새해도 밝았으니 어린 동생이나 가족과 함께 모여 볼 만한 애니메이션 인 것 같습니다. 스토리 전개는 어린 아이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하지만 주 스토리는 무겁고 강렬해서 어른들도 사회 모순을 캐치하며 본다면 다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또,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건 갑자기 가슴이 출렁이고, 옷을 벗는 서비스씬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각하지 못한 걸 수도 있겠지만, 자각을 못 할 정도로 없다니, 이건 대박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봐도 서스럼 없습니다(이게 너무 좋습니다... 추천하고 머쓱할 일이 없어요)


 

오늘의 요약

BNA : Brand New Animal! 이런 애니입니다!

BNA의 기본 배경은 인간 사회와 수인 사회가 분단되어 있는 '분단 사회'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자신이 인간에서 수인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는 너구리 수인 소녀, 카케모리 미치루가 인간 사회에서 수인 사회로, 거의 아무 자본도 대책도 없이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루었습니다. 미치루가 아니마 시티의 시장인 로제 밑에서 오오가미 시로와 함께 일하며 여러가지 사회 모순을 겪고, 해쳐나가는 것이 바로 이 BNA : Brand New Animal입니다. BNA는 SF 액션 판타지 수인 애니메이션이며, 사회 풍자, 비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BNA : Brand New Animal!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거의 한 화당 한 명씩은 꼭 있는 편입니다)

사회 풍자가 있어 어른들도 즐길 수 있고, 가벼운 전개 덕에 어린 아이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인, 인수, 인간 등 다양한 형태의 등장인물이 나와 평소 수인에 관심을 가지시던 분이라면 눈이 즐겁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옴니버스식 전개로 부담을 갖지 않고 한 편 한 편씩 끊어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신이 없습니다(와 진짜 갓애니입니다)

 

BNA : Brand New Animal!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너무 가벼워 취향에 따라 유치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여운이 길지 않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액션 씬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기대하진 마세요!

인간 혐오나 단체로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사회 풍자인 만큼 암울한 면이 존재합니다! 너무 밝고 화창한 전체이용가를 상상하지 마세요!

 

총평

저는 수인물을 그냥저냥 좋아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인외 캐릭터라고 하면 수인은 너무 구차하고, 재미없는... 그냥 엘프랑 동일선상에 오를 정도로 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BNA는 달랐습니다. 무슨 라노벨에서 표현하는 이상한 수인이 아닌(노겜노라), 강한 자가 살아남고 꼬리를 흔들고 이를 드러내는 애니메이션이 이번에 넷플릭스에 BEASTARS와 함께 올라와 정말 좋습니다. 정말 가족 다 함께 보셔도 괜찮을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가족들이 흥미를 가지기만 한다면, 분명 좋은 화잿거리도 될 테고 애니메이션에서 다루는 사회적 문제가 아주 많아 생각할 거리도 많았어요. 2021년에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한 편은 어떨까요?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애니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회 풍자와 수인이라는 장르가 낯선 분들께도 추천할 만 한, 그런 가볍고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예비 시청자 여러분. BNA와 함께 즐거운 신년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유료 회원제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며,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배급사에서 시청하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부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