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 리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으스러진 인간 / 다자이 오사무 - 인간 실격 리뷰

킵님 2021. 9. 20. 00:00

 

여러분, 고전 좋아하십니까?

사실 제가 처음으로 읽은 고전이 바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었는데요, 국내 인지도도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소설 문구 잘라 올리는 인싸들의 SNS에도 매번 회자되고, 뭐 아무튼 인생 참담하면 인간실격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하고, 최근에는 같은 이름의 드라마까지 나왔으니 할 말 다 했죠.

사실 전 문스독 때문에 봤습니다.

그런데, 다들 실격실격 하면서 정작 소설은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본 소설의 문체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인간 실격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 학생들 독서록에 도움이라도 되어 보고자 포스팅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포스팅 보고 그대로 배껴쓰지는 말기~^^ 그리고 실격을 남용하는 사회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리뷰할 고전 소설은 바로!!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입니다!!

제가 읽은 번역본은 민음사 출판사에서 출판한 본 책이에요! 고전에 번역본인지라 번역본 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 소설 리뷰는 요약이 없는 점 참고해주세요! 대신 맨 아래에 총평이 있습니다^^

시작합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작품은 인지도 있었으나,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아마 문호 스트레이 독스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일텐데, 어쩌면 이 포스팅을 본 여러분도 신쥬 때문에 원작이 뭘까 두근두근 기대하며 오셨을지도 모릅니다만, 문호스트레이독스라는 작품 자체는 고증이 정말... 욕 나올 정도로 헤괴하게 안 되어있기 때문에 만화 보고 덕질의 연장선으로 찾아오신 분들은 본 포스팅을 피하시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당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의 관계도,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쿠타가와가 다자이에게 인정받으려 발악하는 설정이지만,

실상 실제 인물인 다자이 오사무는 노벨상과 비슷한 아쿠타가와 상을 받으려 발악했습니다. 심지어 받지도 못했어요;

애초에 자살을 선망하는 캐릭터라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어긋나 있습니다.

 

일단 고전을 보기 전에, 작가부터 살펴볼까요?

이게 실제 다자이 오사무 작가입니다. 갑작스럽죠? 사진은 별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일본의 시대입니다.

거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청소년기에 아쿠타가와의 작품이 성행했고, 그를 동경하다가 아쿠타가와가 자살하자 충격을 먹기도 했고, 얼마 있지 않아 아쿠타가와 상이 제정되어 그것을 수상받으려고 발악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천황이라는, 왕보다도 높은 직급이 있는데요, 천황이 바뀔 때마다 천황의 이름을 딴 시대명을 짓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하는 그 즈음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나생문 리뷰 때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1926년까지의 일본을 다이쇼 시대라고 부릅니다. 다이쇼 때에는 일본이 엄청나게 부유해서 너 나 할 것 없이 잘 살던 시대인데요(물론 우리나라를 수탈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부귀영화가 끝나면 어떤 시대가 도래할까요?

다자이 오사무의 성인 이후 시대는 모조리 다이쇼 후 시대인 쇼와 시대였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대이지만, 후반에 가서는 어느 정도 번성을 누린 시대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 때 까지도 다이쇼 때 타격으로 인해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시대의 전/후가 다르다는 말은 중요합니다. 쇼와 시대의 전기는 전쟁통에, 이때까지 누리고 있던 부유함이 사라져 다이쇼 시대를 그리워하게 되었는데요, 이 때 탄생한 말이 '다이쇼 로망'입니다.

쇼와 시대는 비록 후기에 빛을 보았으나, 다자이 오사무는 자살했기에 쇼와 시대의 전기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말이 복잡한데요, 다자이 오사무 시점으로 말씀드리자면,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유년 시절에는 유복했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천천히 무너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정사가 복잡하고 불우해서 부모님의 애정을 거의 받지 못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다가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1929년 부터 꾸준히 자살 시도를 했는데 어떻게 20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불쌍함

 

어쨌든, 위와 같은 사연으로 인해 다자이 오사무 자신의 수기라고 볼 수 있는 인간 실격은 경제적 불안함에 의거한 불행, 내면의 (어떤 수를 써도 잠재울 수 없는) 공허, 불안, 허무, 삶을 끊어내려 하는 자신에 대한 한탄을 다룹니다.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작가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작품 소개를 해볼까요? 작가 역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렇다 할 큰 것은 없습니다. 자기 역사가 소설로 대성할 만큼 불우했다는 게 안쓰러울 따름임... 이 포스팅에서는 가독성을 위해 내용 축약을 심하게 해놓았으니(왜곡 가능성 있음), 자세한 내용은 책을 봐주세요.

특히, 인간 실격은 문체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제가 오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 실격

참고 : 소설이 액자식 구성이고, 회상하는 듯한 전개이기 때문에 '나'와 소설의 주인공이 다릅니다.

소설가인 '나'는 어느 날 오바 요조라는 사람의 사진을 받습니다. 조췌하고, 노쇄하고, 더러운 인상의 그는 난로 앞에 손을 쬐고 있으나, 그 시선은 어디를 보는 지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눈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수기를 읽게 됩니다.

오바 요조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시중을 드는 하녀, 일하느라 바빠 가정에 신경쓰지 못하는 부모님,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우 등, 그 속에서 오바 요조는 자신의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표정을 짓는 것에 괴리를 느낍니다. 손님을 접대할 때의 가식적인 웃음, 그 후의 뒷담화 등을 이해할 수 없던 요조는 철이 들 무렵, 가식의 원리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닌 상태로 '가짜 웃음'을 흉내낼 수 있게 됩니다.

어두웠던 요조는 스스로를 자학하며 저택 사람들에게 개그를 선보였고, 손에 꼽을 만큼 정도만 돌아오시는 아버지께서 무슨 선물을 갖고 싶으냐, 물을 때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골라 가지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상태로 지냅니다. 자아의 괴리는 불어나기만 했지만, 들키지 않으니 상관 없었습니다.

그럴 무렵, 새로 만난 학우가 문득, 넌 진짜 재밌는 게 아니구나? 하고 말을 건넵니다. 요조는 그와 친해진 뒤 그럴듯한 연기로 학우를 속여 자신의 내면을 은폐하는 것에 성공하지만, 그를 계기로 내면의 괴리가 분명해집니다. 고독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는 심리적 도피를 위해 방탕한 것을 영위하기에 이릅니다. 술, 담배, 매춘... 문득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을 때엔 이미 자신이 너무 누추해져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오바 요조는 나름 감각이 있고, 인성도 나쁘지 않아 그의 주변에는 늘 여성이 있었는데, 첫 여성과는 동반 자살을 감행하다가 혼자 살아남았고, 두 번째 여성은 가난함을 제외한 모든 것이 완벽했으나 그 빛나는 삶에 참견할 수 없는 누추한 자신을 비난하며 요조 자신이 먼저 도주합니다. 세 번째 여성을 만나고 난 뒤에는 결혼을 했으나, 관련하여 사건이 벌어지고, 요조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두 번째 자살을 시도합니다.

두 번째 자살도 미수로 끝나자,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받은 마약성 처방약에 중독되어 빚은 늘어만 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가에서는 그에게 병원에 가자며 제안했지만, 막상 그를 데리고 간 곳은 정신 병원이었습니다. 그는 그 시점에서 자신을 더 이상 같은 동류로 봐 주지 않는 시선을 인식하고, 인간 실격 되었다며 삶의 끈을 놓아버립니다.

정신 병원에서, 그는 마음이 무너진 상태로 밤을 지새웁니다. 그의 눈은 더 이상 어디도 비추지 못합니다.

 

경제적 압박, 사회적 불안도 있지만, 본 작품의 결정적인 절망 요소는 '자신에 대한 실망'입니다. 다른 사람은 다 하는 것을 못 따라가는 자신에 대한 미움과, 그것을 따라가고픈 열망이 결국 어설픈 결과를 낳고, (자신의 기준에서는) 죄 없는 남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저주받은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한 실망이 주 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가 자살하지 못한 체 정신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인간적으로 죽고픈 기대까지 소멸된, 실망과 절망으로 껍대기만 남은 오바 요조를 그리죠.

쇼와 시대에 동정심을 사 베스트셀러가 된 것 부터, 이 작품은 퇴폐적입니다.

 

소설의 문체는 정말 죽도록 어려워서, 한 번 읽으면 이해가 쉽사리 되지 않습니다;

이를태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적었다. 시간은 임박하는데, 이 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간 실격에서는 이런 식으로 표현됩니다.

 

아아, 저는 정말이지 부족한 인간입니다. 인간도 아닙니다, 저는 생명을 얻을 가치가 없습니다. 스스로가 정한, 잠금쇠 없는 감옥에서 홀로 고독을 느낀다니. 아무리 쓰고, 또 써도 이 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탁탁대는 타자 소리가 밉습니다. 아닙니다, 정말 미운 것은 수 많은 소리에도 정작 결과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는 저 자신입니다.

 

진짜 더럽게 어렵습니다... 소설 자체가 자학, 심리적 압박을 토대로 작성되는 것이라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오죽하면 해석글이 줄줄이 돌아다니겠어요? 고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비추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인간 실격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재기 불능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 중에서 오바 요조는 자기 스스로가 외모 반반한 남성이라고 했지만, 그건 그의 유일한 자존심에 불과합니다. 실제 다자이 오사무의 수기를 보면, 떠돌이 개가 무서워서 길을 돌아 갈 만큼 쫄보였고 인기가 엄청나지도 않았습니다.(그 만큼 정서가 불안정했습니다)

자살을 5번이나 감행한 다자이 오사무, 자살을 감행하고도 죽지 못해 삶의 의식을 놓아버린 오바 요조. 둘 다 해학적으로 묘사될 것이 아니고, 가볍게 사용될 묘사가 아닙니다. 우울하다고 SNS에 인간 실격<<하지 마세요... 자신에게 모진 말을 하는 것은 정서에 안 좋습니다. 진짜 요조 꼴 납니다.

 

또,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인간 실격 등, 고전 비슷한 제목을 다른 내용 작품에 똑같이 배껴 쓰는 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원본의 의미를 흐릴 뿐더러, 단어 오용을 촉구시킵니다. 여러분도 말을 사용할 때엔, 특히 부정적인 의미의 말을 쓸 때엔 주의하세요. 말은 사람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오늘의 평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정말 읽기 힘들고, 내용이 난잡하며 자기 자신의 서사에만 집중해 있기에 전체적으로 단편적입니다. 유일한 메리트를 꼽자면, 이 만큼 절망해 있는 작품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거에요. 그것 외에는 굳이 인간 실격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읽기 좋은 정도

★☆☆☆☆

작품성

★★★★★/2☆/2☆

개인적인 평점

★★☆☆☆

개인적으로 정말 읽기 곤란한 작품입니다. 난해합니다. 하지만 그 속의 절망은 정말 특출났습니다... 안쓰럽네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죽음과 우울을 미화하는 걸 정말정말 싫어하고 가끔은 혐오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 실격이 오용되고 있는 걸 보면 불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진심을 담은 글이 급기야 밈화까지 된다는 건 슬픈 일이에요. 오사무씨가 문스독을 봤다면 기절했을겁니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작품 문체, 내포된 메시지까지, 읽는 난이도가 엄청나게 고난이도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예비 독자 여러분! 인간 실격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침울하게 살진 마시고요...

해당 작품은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없으나, 번역에는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부디 소설을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