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탄탄 생활 팁

버스 타는 법을 배워보자!

킵님 2022. 2. 14. 00:00

 

버스 타는 법을 바로 알고싶으시다면

이 스티커가 다시 나올 때 까지 쭉~ 내려주세요!

아래는 별로 관계 없는 서론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이 버스를 탈 줄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인터넷으로 검색할 정신이 있었다는 점에서 여러분은 저보다 낫습니다.

 

때는 중학교 시절...

반 단합 어쩌고로 식당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모든 오타쿠들이 그렇지만, 저도 대면대면한 친구밖에 없고 친한 친구는 없어서 가지 않으려고 하던 찰나... 대면대면한 친구가 너도 꼭 오라며 말합니다.

버스 타는 법 모르는데? 했더니 알려준답니다.

환영받는 줄 알고... 너무 기뻐서 가기로 했습니다.

딱히 별 방법은 가르침 받지 못하고, 그냥 친구 따라 졸졸 버스 타고 내려 도착은 했습니다.

막상 갔더니... 빈 테이블이 딱 하나인데,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무리 옆 테이블이었습니다. 먹는 와중에도 계속 뭐라 해서 짜증나 울음을 겨우겨우 참고 후다닥 나왔죠... 덕분에 밥도 혼자 먹었는데, 그 놈이 저만 빼고 노래방 가겠다며 은근히 혼자 가라고 압박을 주는 겁니다.

난 버스 타는 법 모른다니까? 했더니 할 수 있다며 등을 떠밉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버스 기사들이 몇 번을 타라고 말을 해줬는데도 버스 개별 차 번호만 보이고 얼마나 어지러웠는지...

겨우 감으로 불쑥 탄 버스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었었죠...

낯선 동네 깜깜한 골목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엉엉 울며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부모님도 자가용을 탄 지 너무 오래되어서 버스 타는 법을 잊어버린 겁니다;

결국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엉엉 울면서 부탁해 겨우 집에 도착했죠... 제 인생 최악의 기억 중 하나입니다. 그 친구 놈이랑은 그 이후로 거의... 얽히고 싶지 않아서 대면대면한 친구 없이 편안하게 혼자 지냈습니다.

그 음습했던 시절, 그냥 네이버에 '버스 타는 법'만 검색했어도 됐을 것을 그 땐 너무 슬퍼서 정신이 없었죠...

 

아무튼, 여러분은 저보다는 똑똑하신 겁니다.

 

어쨌든 그 이후 버스를 타는 법을 겨우 배워서, 지금은 그나마 금붕어 어항에서 꼼장어 수조 정도의 면적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보다 더 넓은 곳을 일상 속에서 돌아다니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본 포스팅에서는 버스를 처음 타는 사람을 대상으로 작성되었으며,

환승과 시외버스 현금없는 시내버스 등등 특별한 상황이 아닌

사진 출처 : 위키백과

요로코롬 생긴, 평범한 초록 버스를 한 번 타고 목적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도착지의 정류장 이름을 알아둡니다. 주로 아파트 앞에는 그 아파트 이름 정류장이고(아파트 이름이 '푸른 아파트'라고 치면 정류장 이름도 '푸른 아파트'임)

커다란 백화점 같은 심볼이 있는 곳이면 그 백화점 이름 정류장입니다.(이마트 앞 정류장이면 정류장 이름에 이마트가 들어가 있음)

그 외에도 상가 이름을 붙여 만들거나 하는데, 제일 좋은 것은 검색이나 일행에게 물어 어디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느냐 묻는 것입니다.

 

또, 버스를 타기 전에는 내가 몇 번 버스를 탈 것인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냥 정류장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00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물어도 되고,

사진 출처 : 위키백과

주로 정류장 뒷쪽이나 옆에 이런 버스 노선도가 있을텐데, 이를 보면서 자신이 갈 정류장에 어떤 버스가 가는 지 보시면 됩니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도 이 노선도를 보고 답해줄 겁니다.)

노선도는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시작 정류장과 종착 정류장은 각각 주변에 버스가 대기하는 곳이 있어서 언제 버스가 올 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만약 버스 시작/종착 정류장 근처라면 10분 정도 대기하셔서 버스가 오나 안 오나 지켜보시는 게 좋습니다.

정류장에는 위에 첨부한 실물 사진처럼, 몇 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예고해주는 전광판이 보통 달려있는데요, 중간에 위치한 정류장에서는 바로바로 '15분 후 도착' 같은 게 뜨는데, 시작과 종착 정류장에서는 뜬금없이 어느 순간 '3분 후 도착' 이라는 메시지가 떠버립니다.

또, 만약 가고 싶은 정류장과 반대 방향으로만 버스가 간다면,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쪽 블럭 정류장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동하시면 요로코롬 순서가 역전된 노선도를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 준비물

1. 목적지 정류장 이름

2. 목적지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번호

이 두 가지를 전부 갖추셨다면, 이제 버스를 기다려 타면 됩니다.

 

 

버스의 모양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색깔이 들어간 부분을 중점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초록색은 번호, 주황색은 거쳐가는 정류장의 이름, 하늘색은 출발한 정거장과 종착하는 정거장 이름, 남색은 탑승구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연 초록색! 번호입니다.

이 버스의 번호는 몇 번일까요?

정답은 11-1번입니다.

저는 탑승구만 보다가 2222가 번호인 줄 알고 패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2222는 차량 자체의 번호입니다. 이 번호는 주로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버스에 민원을 넣거나, 아무튼 개별적인 사정이 생겼을 때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딱히 외우지도 보지도 않는 번호입니다.

버스 옆면과 앞면에 있는 번호만 보셔도 충분히 버스 이용에는 지장이 없다는 점!

 

이어서 주황색은 거쳐 가는 정류장의 이름이지만, 버스가 워낙 빨리 지나가는 터라 저걸 보고 타려고 하면 바로 버스를 놓쳐버리게 됩니다.

가끔 확신 없을 때 보세요^^ 저는 번호 보는 법을 배운 이후로 보지 않습니다.

 

하늘색은 시작 정류장과 종착 정류장의 이름인데, 이게 어떤 뜻이냐면 버스의 방향을 표시해주는 겁니다.

만약 시작 정류장의 이름이 '하늘'이고, 종착 정류장의 이름이 '바다'라고 합시다.

하늘 ▷ 바다

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하늘 정류장에서 시작해 바다 정류장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다 ▷ 하늘

이라면, 그 반대인 바다 정류장에서 시작해 하늘 정류장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차선과 노선도를 보고 숙지하고 있기에, 버스 상단에는 다른 글자가 붙기도 합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데, 간혹 지하철 역 앞 같이 혼잡한 버스 정류장의 경우 역방향과 정방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나란히 붙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붙어 있는 경우에는 하늘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정류장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곳인데요, 정 모르겠다 싶을 때엔 버스 기사에게 다짜고짜 이거 00정류장으로 가나요? 물으시면 친절히 답해주시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마지막은 남색인데요, 탑승구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올바른 번호와 방향 버스를 탑승하신다면,

앞쪽 탑승구에서 탑승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내리는 사람은 없고 타는 사람은 많거나, 사람이 혼잡해 빨리 좌석을 차지하고자 하는 등교/출근 시간대의 지옥 버스는 뒷쪽 탑승구로도 탑승을 합니다.

내리는 것도, 뒤가 너무 혼잡해 뒷쪽 탑승구로 내릴 수 없는 경우 앞쪽에서 내리곤 해요. 둘 다 카드 찍는 곳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교통 카드 없는, 현금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현금 지불하는 곳은 앞쪽 탑승구에만 마련되어 있으므로, 타는 곳에 정중히 타야 합니다.

시로 드는 2022년 전주시 버스 요금

버스 요금을 카드로 낼 경우 카드사에 등록된 여러분의 나이에 맞추어 자동으로 금액을 계산해주지만, 현금으로 낼 경우 여러분이 직접 나이에 맞추어 금액을 내야 합니다.

정 모르겠으면 버스 기사분께 청소년 현금 요금 얼마인가요? / 성인 현금 요금 얼마인가요? 하고 묻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알고 요금을 준비해 바로 내는 것이 물론 더욱 좋습니다!!

버스에 사람이 많은 시간대면 현금을 찾아 계산하는 시간에 사람 눈초리를 받을 수 있고, 사람이 없는 시간대일지라도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지갑 속을 뒤지는 것은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닙니다.

또, 요즘 시행되는 현금 없는 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으니 주의! 왜 운영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다 교통카드 있는 것도 아닌데...

사진 : 오마이뉴스

현금은 저기 투명한 박스에 넣으시면 되고, 카드는 인식기에 대면 됩니다!

현금은 내기만 하면 끝이지만, 카드는 내릴 때 또 다시 인식기에 대어야 해요!

 

요약 : 내리는 곳 타는 곳 따로 있지만 가끔 예외도 있다! 하지만 현금은 앞쪽 탑승구(타는 곳)에서만 지불할 수 있고, 요즘은 현금 없는 버스라는 것도 생겼으니 주의! 현금 없는 버스의 경우 버스 앞 전광판에 쓰여있다!

현금은 저금통같이 생긴 투명한 박스에 넣으면 되고, 카드는 인식하는 곳에 대면 된다! (댄 후에 '삐빅'소리가 나야 함)

 

 

자~! 여기까지 오셨다면 거의 된 겁니다. 여러분은 버스에 타는 것 까지 성공했고, 이제 자신이 내리고픈 정류장에 맞추어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버스 안에는 좌석이 있고, 그 뒤에 있는 창문 사이사이 틈에 저런 빨간 게 있을 겁니다. 버튼은 버스마다 다르게 생겼는데요, 보통 오른쪽에 그려놓은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빨간 색에 STOP만 적혀있다면 다 똑같은 버튼입니다.

누르면 띵~동~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리겠다는 표시가 됩니다.

일찍 누르면 타자마자 내리게 되니 누르지 마세요!

안내음이 이렇게 말할 때 누르시면 됩니다.

 

다음 정류장은 '(목표 정류장 이름)', '(목표 정류장 이름)'입니다.

 

라는 게 울려퍼지면 바로 누르시면 됩니다.

언제 내릴게요! 하고 예약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그냥 이번 역에서 내릴게요! 하고 말하는 버튼이라서 일찍 누르면 몇 정거장 앞서 내리고, 늦게 누르면 몇 정거장 후에 내리게 됩니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인데요, 안내음이 나오고 버튼을 눌렀건만, 기사분이 깜박하고 내려주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그냥 힘껏 '여기서 내려요!' 하시면 헐레벌떡 다음 정류장에 내려주십니다.

 

내릴 때, 현금은 그냥 호다닥 내리면 되지만, 만약 교통카드로 탑승하셨다면 내리실 때 탑승했을 때 카드를 대었던 인식기와 똑같이 생긴, 내리는 탑승구(뒷쪽 탑승구)에 위치한 인식기에 다시 카드를 대어야 합니다!

카드를 대지 않고 그냥 내리게 되면 다음 탑승 시 패널티 요금이 부과되니 주의하세요!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여러분은 훌륭히 목적지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이제 돌아가는 길은 쉽습니다!

집이 왼쪽에 위치하고, 목적지가 오른쪽에 위치했을 때, 여러분은 집에서 목적지로 왔으니 윗쪽 정류장에서 내리셨을 겁니다.

돌아가는 정류장은 살짝 다른데, 목적지에서 집으로 갈 때엔 도로의 순환 방향에 따라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 다른 쪽 정류장으로 가야 합니다.

버스는 절대 유턴하지 않으니까요!

 

이제 앞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1. 집 앞 버스 정류장 이름 찾기

2. 집 앞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번호 찾기

3. 버스 타기

4. 집 앞 버스 정류장 이름이 호명되면 빨간 버튼 누르기

5. 내리기(현금이라면 카드 인식기에 한 번 더 찍고 내릴 것!)

만 하시면 무사히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먼 여정 수고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셨기를 바랍니다!

원래 배움이라는 건 한 번 익힐 때가 어렵고, 두 번 활용할 때엔 재미있는 법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 궁금하셨던 것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다음 포스팅 때 유용하게 활용하겠습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건은 죄송하지만 다루기 어렵습니다

 

+)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버스에 관한 질문은 유연하게 답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