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없이 사랑받았던, 수 없이 리메이크 되었던 '마법진 구루구루'.
용사님, 뭐해요? / 숨 셔. 와 메케메케 밈의 원본이기도 한 이 고전 장르가 2018년에 다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저는 마법진 구루구루 세대가 아닌지라, 이번 2018년 2번째 리메이크 버전으로 겨우 접했는데... 물론 이것도 재방송으로 접했습니다. 접하고 나서 정말 머리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천재적입니다.
魔法陣グルグル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줄여서 쿠루쿠루/전마쿠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CM 보고 시작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SYbtSk8zQx0&feature=emb_title
연령대가 어린이 대상이고, 배급사가 투니버스다 보니 PV가 아닌 CM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엄청 난잡하네요. 그래도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다 들어가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내용은 이 영상 마지막입니다. 북북춤도... 뭐 주목할만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중심 스토리 전개는 정신탈출! 모험액션!입니다.
RPG 게임을 풍자, 비판하면서도 워낙 원작이 고전 게임 세대이다보니 고전 RPG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스토리 전개도 마치 옛날 게임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요즘 나오는 판타지보다는 드퀘1처럼 막 복잡하지 않은 고전 판타지가 좋더라구요.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가 무슨 애니인지 알아볼까요?
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오늘도 역시나 구글은 스토리따윈 일절 말해주지 않는군요. 그럼 제가 허접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RPG 게임을 아시나요? 요즘 나오는 게임 중 대다수가 RPG이니만큼 한 번 쯤은 접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판타지 배경의 게임에서 몬스터를 잡는 걸 RPG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도 전략 RPG니까요, RPG라는 장르도 참 다양하죠.
로오히는 제 블로그에 리뷰가 있으니 한 번 보세요.
로오히가 뭐냐고요? 요즘 가장 핫한 게임이죠^^
보셔서 손해볼 건 없으니 지나가다 한 번 봐주세요. 본다고 손해보는 건 없으니까요ㅎㅎ
어쨌든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건 고전 RPG니까요, 고전을 설명해볼게요.
고전 RPG는 대부분 용사가 마을이나 던전을 탐색하며 성장하고, 여러 갈등을 해결하며 성장하고, 동료를 만나며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 퀘스트가 그 예시고, 드래곤 퀘스트에 영향을 받아 마리오나 젤다의 전설같은 기타 등등 고전 RPG가 나왔습니다. 드퀘가 JRPG 시장의 밑바탕을 형성한 터라, JRPG 대부분은 거의 이런 스토리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도 고전 JRPG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요, 여기서도 마왕 '기리'가 나옵니다. 기리는 어둠 그 자체인지라 깨어나면 속수무책으로 세상이 멸망할거라 하는데요, 그 기리를 봉인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 바로 '미그미그족'입니다.
애니메이션 타이틀에서도 말했던 이른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의 창시자가 바로 이 미그미그족인데, 마왕 기리가 이전에 나타났던 당시 쿠루쿠루로 봉인하느라 멸망했다고 일컫습니다.
이번 작품의 트윈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이 멸망한 미그미그족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마왕을 봉인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사인 '쿠쿠리'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마왕이 부활한다는 말에 어린시절 용사를 꿈꾸었던 어머니 아버지 등쌀에 밀려 어쩌다 용사가 된 '니케'입니다.
이 시절에도 만사 귀찮아하는 라노벨 주인공 클리셰는 있었군요?
부모 등쌀에 밀려 용사가 되었지만, 정작 자신은 용사가 되는 게 탐탁찮은 도적 용사와 마왕을 봉인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마법사... 지만 어벙벙한 게 참 좋았습니다. 이 인물들 자체가 클리셰 깨기에 특화되어 있다는 게 좋았어요. 당시에는 용사 하면 선택받은 용사/재능있는 용사, 마법사 하면 똑똑하거나 했거든요. 더군다나 주인공 나이가 초등학생만한데, 그에 맞게 아이들이 어리숙한 것도 좋았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자신을 용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클리셰 부수기는 계속됩니다. 마법 주문 영창하는 것이 헤괴한 악당, 광적으로 어둠에 사로잡혀있는 무녀(신부 즈음으로 생각하면 됨)와 도움 하나도 안되는 어른, 비약적으로 물가가 비싼 마을과 이상한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까지 정말 많은 클리셰를 빠른 전개로 단숨에 타파하는 게 대단했어요.
물론 개중에서는... 클리셰를 넘어 밈이 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북북할아버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작품도 다른 여타 작품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이 워낙 잘 형성되어있고, 등장인물끼리만 있어도 왁자지껄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어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
덕분에 첫 방송부터 너무 빠져들어서 매주 TV 앞에서 방송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윽, 너무 횡설수설했네요... 어쨌든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는 마왕 기리를 무찌르기 위해 어리숙한 마법사 쿠쿠리와 얼렁뚱땅 용사 니케가 함께 모험하며 여러가지 다양한 동료를 사귀어 가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제 스토리는 치워두고,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해볼까요? 일단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는 생각보다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24부작에는 담기 힘든... 그런 방대한 이야기요. 달링 인 더 프랑키스는 너무 짧은 이야기를 질질 길게 끌어 26부작을 만든 느낌이라면, 이 쪽은 48부작 이야기를 24부작으로 어떻게 용캐 줄여낸 것 같았습니다.
달인프는 제 블로그에 리뷰가 있으니 한 번 보세요.
달링 인 더 프랑키스가 뭐냐고요? 최근 나온 메카물 중 가장 주목받았던 애니죠^^
보셔서 손해볼 건 없으니 지나가다 한 번 봐주세요. 본다고 손해보는 건 없으니까요ㅎㅎ
아무튼 그렇다보니 말과 자막, 전개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처럼 성우 말 자체도 굉장히 빠르고, 그냥 스토리 전개만 해도 정신없는데 거기에 츳코미(딴죽 걸기)와 개그성 플롯까지 아낌없이 넣어 전개하느라 굉장히 왁자지껄했어요.
또, 저는 더빙판만 봐서 몰랐는데 원본인 일판은 수위가 엄청 쎄더군요??? 아무리 봐도 아동 대상 애니메이션이고, 투니버스도 그래서 검열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원본 애니가 1990년대에 나와서 그런지 성인층 겨냥을 한 것도 조금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굳이 이런 애니에 수위가 필요할까? 싶더라구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도 다른 여타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쿠쿠리는 위기의 순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용사님께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마법을 연구하고, 그 최후의 마법이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인거죠.
심지어 질투심을 느껴 악마가 된 쿠쿠리가 니케에게 하는 행동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그런 순수한 동향이었습니다.
이 스토리 플롯 자체가 정말 순수하고 산뜻한 각본인데, 여기에 성인 대상 서비스씬을 넣는 건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검열이 진행된 이후 스토리도 위화감 없이 매끄럽게 느껴졌고요. 개그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스토리 검열 후 무마하는 게 원활했을 수도 있습니다. 말이 빠르고 츳코미가 많으면 빠진 장면 설명에 그 장면을 할애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트윈 주인공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니케는 용사일 뿐, 이건 쿠쿠리의 성장 서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니 초반에는 니케의 마음을 잘 파악할 수 있었는데, 애니 중반부터는 니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게 되더라구요. 정말 타인처럼 느껴져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니케가 속마음으로 기막힌 걸 생각하진 않더라구요. 뇌맑은 놈...
또, 리메이크를 먼저 접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해설 아주머니가 빠져 아쉽다고 하시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케로로가 리메이크 되었는데 해설 아저씨가 빠진다면 저도 많이 섭섭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애니는 해설을 거의 넣지 않는 위주라... 그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작화는 작붕이 거의 없고, 클리셰 부수기도 정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이 어리숙했고, 순수했고, 서툴었고, 그걸 보는 제 마음도 동심에 가까워지는 듯 했어요. 다만 검열되지 않은 일판 버전과 부족한 니케의 심리 묘사, 너무 빠른 전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것 빼고는 결말 부분까지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쿠쿠리의 마음이 어두울수록 마법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마지막에서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왕을 물리칠 수 없어 모든 등장인물이 한 데 모여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도 너무너무 웃겼습니다. 참신한 작품이에요.
오늘의 요약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이런 애니메이션입니다!
세상을 초토화시킨 마왕, '기리'. 일전에는 마법사들이 그를 봉인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이제 그 마법사 일족도 단 한 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평화롭지만 한 편으로는 위태로운 이 상황 속에서 하필이면! 마왕이 다시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는 세계 유일 마법사와 허접한 민간인 용사의 성장기, 모험기를 다룬 로맨스 판타지 모험 액션 JRPG애니메이션(+클리셰 타파)입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작화가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보정과 연출도 훌륭합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클리셰를 깨부수는 캐릭터들이 많아 정말 행복했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친숙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에 조금 더 가깝고 익숙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며, 클리셰 타파도 동시에 하기에 작품이 신박하게 느껴지고 내가 기존에 알던 생각과 알게 된 생각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너무 가벼워 취향에 따라 유치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액션 씬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기대하진 마세요!
(일판의 경우)서비스씬이 조금 있습니다! 괜히 어린이 애니라고 일판버전으로 봤다가 서비스씬에 머쓱해지지 마세요...
전개가 정말 빠른 편입니다! 한 눈 팔다가는 무슨 내용인지 놓칠거에요.
총평
용사가 어린 아이인 것 부터, 마왕을 봉인하는 것 까지 정말 클리셰를 부수려는 느낌이 강해 좋았습니다.
또, 클리셰 부수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스토리 진행과 끝맺음도 정말 유연하게 잘 끝마친 것 같아요. 어두운 면도 있고, 가벼운 면도 있고... 즐거웠어요. 봐, 눈물은 닦아줄 수 있어...
풍자와 작품성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도 정말 흐뭇했어요. 물론 이는 제가 개그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으니, 너무 제 말만 듣지는 말아주세요.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애니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고, 한 주 한 주가 쿠루쿠루덕에 행복했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예비 시청자 여러분. 전마쿠와 함께 즐거운 날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공식 배급사가 존재합니다. 부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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