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습니다.
저는 성애적인 감정을 그리 진하게 느끼지 않는 성격이라서, 성적 접촉과 남녀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간섭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이해하기 버거운 작품입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만큼은! 정말 대작이라고 느꼈습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바로!

ドライブ・マイ・カー
드라이브 마이 카
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영화의 A부터 Z까지 스포일러를 하면서, 동시에 제가 나름대로 해석한 것 까지 살짝 말해볼 예정이에요! (전문 지식 없는 주관적 해석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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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예고편 요약이 정말 예술이네요! 이것만으로도 영화 3시간 중 2시간은 설명이 됩니다ㅋㅋ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어떤 영화인지 알아볼까요?

음~ 여전히 구글은 불친절합니다.
스토리부터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일단 인물 설명부터 드리자면, 주요 인물 두 명은

가후쿠라는 남성과

미사키라는 운전사입니다.
영화의 중심 소재가 이 두 사람이 서로 상처를 핥아주는 것이라서, 영화는 크게 이 두 인물의 과거사를 다룹니다.
영화는 가후쿠로부터 출발합니다.
가후쿠는 아내 '오토'와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사실 겉보기에만 평화로울 뿐, 둘 사이에는 점점 균열이 일었는데,

다카츠키라는 남성과 오토가 집에서 외도(성적 접촉)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며 그 균열이 거세지고, 가후쿠는 오토가 저와 이별을 통보할까 오토에게 어째서 외도했는지도 묻지 못합니다.

결국 오토가 어째서 외도를 하는 지도 묻지 못한 채 오토는 병사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이후로 가후쿠는 심리적 쇼크 때문에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되고, 연출가로 활동합니다. 영화는 이 시점에서 2년 후로 넘어갑니다.

연출가 일을 하게 된 가후쿠는 아내가 죽기 전에도 평소 차에서 아내가 녹음해준 목소리에 맞추어 연기하며 각본을 외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출 회사에서는 반드시 운전수를 함께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오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공간인 차에 부득이하게 운전수인 미사키가 오릅니다. 처음에는 차에 다른 사람이 온다는 그 자체를 거북하게 느꼈으나, 가후쿠는 미사키의 뛰어난 운전실력을 보며 점점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미사키는 차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알고, 그를 침범하지 않으려 겨울에도 가후쿠가 올 때 까지 차 밖에 앉아 대기합니다. 가후쿠는 그의 배려 덕에 운전수가 없던 평소처럼 각본을 외웁니다.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배려를 알게 되고 미사키는 차 안에서 가후쿠를 기다립니다. 가후쿠도 미사키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꺼냅니다.
연출 일은 배우 섭외부터 시작하게 되고, 가후쿠는 자신이 심사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배우를 지원한 다카츠키를 주인공 역으로 섭외하게 됩니다. 다카츠키가 연기를 잘 해낸 것도 있지만 반감 심리 탓도 큽니다.
미사키,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점점 심리적 결핍을 회복하고 다카츠키에 대한 분함도 사그라지던 그 때,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인 다카츠키가 폭행 사건으로 체포되어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면서 영화의 두 번째 과거사가 나옵니다.

가후쿠는 일전에 미사키와의 사적 대화로 들은, 미사키가 나고 자란 고향에 가고싶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간단한 사연은 나눈 뒤라서 서로에게 장소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후쿠는 아내가 외도를 즐기는 사람이었고, 2년 전 병사한 사실을, 미사키는 어머니가 자신을 학대하며 어렸을 적 부터 운전 기사로 이용했고,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두 사람은 미사키가 자란 고향으로 향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죄를 고백합니다.

가후쿠는 오토가 죽기 전날, 오토에게 얘기 좀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후쿠는 오토와 사이가 깨어질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몇 시간이나 집 앞에서 망설입니다. 그 몇 시간 사이에 오토가 병사합니다. 오토가 어째서 외도했는지 모르는 채, 가후쿠는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미사키는 산사태가 일어난 날, 1차 산사태 이후 어머니가 아직 토사에 깔려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2차 산사태가 오면서 어머니가 사고사합니다. 미사키의 어머니는 이중인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다른 인격이 되면 어머니는 미사키와 화목하게 지냅니다. 미사키는 이중인격이 정말 심리적 결함에서 나온 것인지, 어머니가 자신을 환멸하지 않게 하기 위한 연기였던 것인지 모르는 채, 괴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상처를 핥아줍니다. 가후쿠는 자신이 아버지였다면 미사키를 끌어안아 주었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미사키는 오토를 이해해 줄 수 없었겠느냐 질책하며 서로 자신이 자각하지 못했던 과거를 자각시킵니다.

미사키와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가후쿠는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미사키 또한 가후쿠의 연기를 보고, 마지막에는 한국에서 가후쿠의 차를 혼자 몰고, 좋아하던 개를 키우며 드라이브합니다.
영화는 3시간인데, 생각보다 그리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제 제 주관적인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라는 작품을 읽었었는데, 그 때에도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드라이브 마이 카로 인해서 조금은 알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작품은 '인간'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인간상에 대해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간상은 무엇일까요? 이 이야기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색채를 갖고 있지만, 무채색한 운전수 와타리 미사키와 주인공 가후쿠가 하루키의 인간상이라고 봅니다.
오토, 가후쿠, 미사키, 다카츠키 모두 죄를 지었지만, 작중에 나오는 연극에서는 '진실을 모르는 것이 괴로운 것'이라고 하면서, 마지막 부분에 괴로운 인간일지라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인공 두 사람은 저마다 영원히 미궁 속에 파묻힌 진실을 갖고 있습니다. 그 진실로 인해 가후쿠는 연기를 그만두고, 미사키는 자신의 운전에 굉장히 엄격해합니다.(초반에 밖에 나와 있던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전개가 될 수록, 두 사람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진실이 삶을 망가뜨리기 전으로 점차 돌아갑니다. 가후쿠는 연기를 해내고, 미사키는 자신만을 위해 운전을 합니다. 마트에 가고 개와 함께 타지에서 살아갑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상처가 난 채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나도 아물어져 다시 일어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1Q84도 기존의 과거사로 인해 감흥 없는 삶을 살던 두 사람이 꿈 속에서의 접촉과, 미지의 인물을 만나면서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상처가 난 인간상을 잔인한 장면 없이, 아름답게 담아내었기에 작품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많은 영화들이 실패한 사례(억지 눈물 장면, 배드씬, 친밀도가 점점 쌓이는 장면 등등)를 부드럽게 풀어낸 것도 정말 이 영화의 멋진 점이라고 생각해요!
배드 씬이 초반에 종종 있으나 자극적이진 않습니다. 후반에는 씬이 전혀 없으나 성적인 단어가 언급됩니다! 15세이긴 하나 조금 주의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늘의 요약
드라이브 마이 카! 이런 영화입니다!
아내를 잃고 연기를 그만둔 연출가, 가후쿠. 아내는 생전 외도를 즐겼으나, 가후쿠는 그와의 관계가 깨질까 어째서 외도를 한 것인지 탓하지고, 묻지도 못한 채 사별합니다. 연출가로서 활약하던 그는 다음 작품의 배우를 섭외하게 되고, '다카츠키'라는, 생전 아내와 외도를 했던 남성을 반쯤 원망하는 마음으로 주인공 자리에 앉혀 엄격하게 교육시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던 그 때, 운전수 미사키가 말을 건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현대 드라마 픽션 영화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받으며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풍자가 있어 재미있으면서도 묵직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을 최소화 하면서 메시지 전달은 극대화했습니다! 초반 배드 씬을 제외하고는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스토리가 탄탄한 편입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입체적입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긴 러닝타임(3시간)에도 불구하고 전개가 느려지지 않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숨어있어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예술 영화를 많이 보지 않으신 저 같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 같아요!
배드 씬이 있고, 주인공과 아내가 주로 성적 접촉으로 인한 감정 교류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언급됩니다! 메시지가 무거워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렵고,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전부 성적 교류를 사용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문을 완전히 풀어주지 않아 답답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의 본질이 의문을 푸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답답함은 당연히 올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어 자막의 경우) 가후쿠의 존칭 여부가 왔다갔다 합니다! 일본어 원어에서는 미사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존칭을 쓰지 않고 편하게 말합니다. 이 점 알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총평
처음에 봤을 때 너무 답답해서 허벅지를 막 때렸습니다. '틱, 틱... 붐!'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에도 정말 답답해서 머리를 막 때리고 바닥을 굴렀는데, 이번 영화는 곱씹을 수록 아름답게 느껴진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답답했던 영화가 속에는 인간이라면 사랑할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정말 소중하기 그지 없습니다.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영화에 주는 점수는 ★★★★/2☆/2☆,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정말 멋진 영화지만, 솔직히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은 아무리 지루하지 않아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습니다. 해석까지 곁들여야 하니 친한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보기에도 거리감이 있죠! 그래도 걸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은 여러분. 드라이브 마이 카와 함께 즐거운 날 보내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현재 왓챠, 시리즈온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정식 배급사에 해당하는 곳이 아닌 다른 배급사(사이트)에서 시청하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부디 영화를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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