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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도 돕고, 추억도 만들자! /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수국 리뷰

킵님 2021. 4. 12. 00:00

 

작년부터 였을까요? 화훼농가도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외없이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었고, 그로 인해 농가에서 직접 꽃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진이 그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작년에 너무 싸고 좋아보여 사려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다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돌아왔길래 한 번 사봤습니다.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수국입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제품은 굉장히 빨리 나가는 지라, 빠르게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택배도 빨리 오더라구요. 제가 받은 건 4월 8일에 배송이 도착한 2021년도 1차 수국 판매입니다.

색깔 랜덤이고 SNS에서 분홍계열만 잔뜩 왔단 소식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가챠 성공!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일단 배송은 위 사진처럼 꼼꼼히 담겨서, 꽃잎에는 비닐, 꽃줄기엔 물대롱이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둘의 차이가 확실히 보이시죠? 색이 진한 아이는 줄기가 푸른 반면에 색이 연한 아이는 줄기도 갈색이고... 처음 왔을 때 부터 왠지 연한 아이들이 색 잎도 쭈글쭈글하고 줄기도 까맣더라구요.(엄연히 말하자면 진다홍색 수국도 줄기는 저랬습니다. 그냥 푸른 줄기는 보라색 뿐임) 그래도 일단 꽃 자체는 잘 왔습니다.

이번 리뷰는 좀 깐깐할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게... 제가 가지려고 산 게 아니거든요. 어머니 생신 선물 중 하나로 사드리는 거라, 조금 더 깐깐하게 하겠습니다.

 

배송이 오면 이런 설명서랑 절화 수명 연장제 2포가 옵니다(4송이 주문 기준).

연하늘색 수국은 꽃이 조금 폈지만, 나머지는 피지 않고 고스란히 온 터라 꽃이 핀 후에 쓰자, 하고 묵혀뒀습니다. 수국을 작년에도 어머니 생신선물로 따로 다른 꽃집에서 사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수국이 꽃이 지니까 색이 다 바래더라구요.

 

참고하실 점이 있는데, 수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꽃잎이 꽃잎이 아닙니다.

그건 말하자면 페이크 꽃잎이고, 꽃잎 속에 있는 저게 꽃이에요(귀엽다ㅋ)

우측의 동글동글한 건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거고, 왼측의 저건 핀거에요ㅎㅎ 자기도 나름... 꽃이라고... 핀게 더 예쁘죠? 약간 요정 날개같아요.

근데 저것도 배송 이틀만에 까맣게 시들기 시작했습니다ㅋ 이게 무슨

 

일단 수국은 오자마자 물에 담궈줍니다. 저번에 샀던 수국은 화분에 담겨 있는 모종 형태로 왔다면, 이번에 산 건 절화라... 정말 처음 보는 형태라서ㅠ 물고문부터 시켜줬어요. 수국은 물에 환장하는 미친놈이라 저렇게 다뤄주는 편이 좋다고 들었거든요. 물대롱의 물을 교체해준 뒤, 집의 냄비란 냄비는 다 꺼내 전부 담궈줬습니다. 줄기는... 담굴 수 있는 게 없더라구요ㅋㅋ큐ㅠ 생각보다 큽니다. 머리는 거의 얼굴을 다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길이는 팔뚝보다 더 커요. 역시 전문 화훼농장 출신은 남다릅니다.

 

아무튼 어찌저찌 잘 해서 어머니께 보여드리기까지 완벽하게 했는데, 문제는 관리입니다. 수국은... 물에 미친 놈이라... 관리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잘만 하면 오래오래, 드라이 플라워까지 노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잘만 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음날이 되자마자 분홍 자식이 시들시들해집니다 (험한 욕)...!!!

처음 수국을 샀을 때엔 분무기도 같이 다이소에서 사서 매번 지나갈때마다 물을 줬는데, 이번엔 어머니께서 또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그냥 하루에 물 한 번 씩만 끼얹으면 된다고 돈 낭비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분무기는 다른 곳에 가져가버리셔서... 집에 없습니다.

하아... 여러분은 제대로 알아보고 장담하세요. 분무기로 상시 물을 주지 못하니 수국이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줄기를 물에 겁나 담궜는데도!

다른 놈들은 괜찮은데, 유독 연분홍만 그랬어요. 연한 색은 뭐가 다른건가요?

꽃 관리에 근자감 뽐내시던 어머니는... 굉장히 못미더웠는데, 꽃이 시들시들해지니까 슬퍼하시는 어머니는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선물한 선물로 슬퍼하시다니, 그건 진짜 최악 아닙니까...

그래서 물에 겁나 담궈 고문시켰는데, 여전히 상태는 좋아지질 않습니다.

영농조합 블로그에 쓰여진 대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쑤셔박긴 했는데... 효과는 전혀... 없었네요.

 

일단 이 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피곤한 꽃입니다. 수국은 키우는 데에도, 관리하는 데에도 난이도가 있어서요, 정말, 선물하거나 받은 것으로 화가 나기 시작하면 진짜 짜증납니다.

게다가 배송품들이 저마다 상태가 다르니 더 화가 나요. 속으로 연한 색 아이들에게 심한 욕 하는 중임...ㅠ

아무튼, 꽃을 받은 것 까지는 너무 기뻤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뿌리가 없어서 그런지 더 손이 많이 가요...

풍성한 수국 4송이 18000원과 조촐한 수국 화분 하나 15000원 중 하나를 고르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내구도(?)는 확실히 화분이 좋습니다. 뭐 화병이나 그런 거 물 갈아주는 것도 고민할 필요 없고 분무기 하나만 겁나게 해대주면 살아나는 게 확실히 화분이 다루기 쉽습니다.

확실히요.


오늘의 요약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수국! 이런 물건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건 화훼농업도 마찬가지! 그런 겸 해서, 아름다운 꽃을 가정으로, 단숨에, 싸게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이번 리뷰 상품은 그 중 수국입니다!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수국!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상품 자체가 곱습니다! 전문 화훼 농장에서 와서 그런가, 확실히 동네 꽃집이랑은 차원이 다른 풍성함과 아름다운 색입니다.

배송이 온전하게 옵니다! 꽃 배달은 처음 시켰는데, 배송 과정에서 흙이나 꽃잎 등이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이 정말 온전하게 왔어요!

가격이 싼 편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가격차가 있겠지만, 꽃 시장 같은 게 주변에 없는 사람으로서 정말 싸게 잘 샀습니다.

받는 사람의 만족도가 정말 높습니다!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수국!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꽃은 하나 하나가 섬세한 개체이다 보니 같은 주문 상자 안에서도 상품 상태가 천차만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딱히 관리가 다른 꽃에 비해 정말 힘든 편입니다. 눈에 띌 때마다 물과의 전쟁입니다 하아... 분무기라도 사세요.

제품에 작은 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식 블로그에도 저보다 심한 사례가 많더라구요. 저는 그냥 멀쩡한 꽃 하나가 유달리 많이 시들 뿐인데, 처음 배송 왔을 때 부터 꽃잎이 갈색으로 변한 것도 있고 그렇댑니다.

화병 등등 마땅히 둘 곳이 없으면 오히려 처치곤란입니다! 저희 집은 소주병에 꽃아뒀고요(ㅋ 하...) 판매 글 내에서도 화병과 함께 파는 세트가 있으니 한 번 고려해보세요.

총평

수국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경우엔 어머니 생신과 겹쳐 어머니께 매년 선물해드리는 꽃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이번에 주문한 건 정말... 배송온 지 이틀 됐지만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초반의 어머니의 고집과 기타 등등 요인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관리가 작년에 동네에서 산 작은 수국보다 확실히 어렵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 만큼, 꽃 한 송이로도 꽃다발 하나를 받는 듯한 기쁨을 합리적인 가격에 타인이나 자기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꽃을 오래 볼 마음은 없는 사람, 관리에 자신 있는 사람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좋습니다.

공식 블로그는 이 쪽입니다. 지금은 2차 판매를 하고 있네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skim0757&logNo=222304098732&navType=tl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수국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살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머니께서 처음 수국을 보고는 탄성을 지르신 게 정말... 정말 뿌듯했습니다. 다음에도 살까? 생각은 하는데, 다음에도 연한 색 수국처럼 약한 것들이 있으면 싫을 것 같아요. 차라리 같은 색으로 진하고 튼튼한 아이들 가지고 싶네요...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예비 구매자 여러분. 아름다운 식물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