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세상의 관념을 집어던지는 사랑! / 사랑에 빠진 백곰 리뷰

킵님 2021. 3. 22. 00:00

 

순정만화는 예로부터 줄곧 사랑받아왔죠. 어쩌면 만화라는 장르를 붐 업 시킨 것이 순정만화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기억나지 않는 까마득한 시절, 캔디나 그런 것들까지도 전부 순정만화니까요. 심지어는 달빛천사와 꽃보다 남자조차도 원작이 순정만화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순정만화! 하면 떠오르는 것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없죠?

요즘 순정만화는... 이렇습니다.

恋するシロクマ

사랑에 빠진 백곰

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만화 홍보용 애니메이션 보고 시작하죠^^

https://youtu.be/mp3et5rF_eU

 

자막이 없네요. 제가 손수 달아드리겠습니다. 오타쿠 경력 10년의 귀를 믿어보세요^^

 

백곰, 바다표범 : 사랑에 빠진 백곰

 

백곰 : 그것은... 운명의 만남.

첫 눈에 본 그 순간... 마음을 빼앗겼다.

바다표범 : 히익... 백곰이다... 먹힐거야...

백곰 : 커다란 눈, 폭신할 것 같은 입, 작은 손...

바다표범 : 먹지 말아줘... 못 본 척 해줘...

백곰 :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매끈한 보디라인, 그리고...

바다표범 : 우아악... 내 몸의 사이즈 재보고 있잖아... 무서워...

백곰 : 새하얗고, 아름다운 몸.

바다표범 : 나를 피투성이로 만들 셈이다..!

먹, 먹지말아줘...

백곰 : 응? 괜찮아, 먹지 않아.

그저 나는, 너를...

바다표범 : 안돼...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어...

백곰 : 좋, 좋아해요.

바다표범 : 좋, 좋아..? 역시나...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잖습니까..!!!

백곰 : 네가 커다랗게 성장하면, 결혼하자!

바다표범 : 전 수컷이에요...

백곰 : 네가 수컷일지라도, 난 상관없어.

바다표범 : 전 상관해요...

 

보다가 알았는데, 이번에 애니화까지 확정된 만화더군요?

조만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겠네요... 허... 일하는 세포도 그렇고 한국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만화들은 일본에 어느 정도 인지 있는 만화들이라 그런지 금방금방 애니회사들이 낚아채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엔 예산 들여 만들지는 않는다는 게 아쉽지만...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사랑에 빠진 백곰이 무슨 만화인지 알아볼까요?

 

새하얀 설원에서 새하얀 바다표범을 사랑하게 된 고독한 백곰.

“비록 네가 수컷일지라도… 나는 상관없어.”

 

종을 뛰어넘고, 성별도 뛰어넘고, 먹이사슬마저 뛰어넘어 냉혹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피어난 이것은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

순백의 러브스토리가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리디북스에서 소개글을 따왔습니다. 그렇다고 리디북스가 소개글을 작성한 건 아니에요. 보니까 만화책 1권 특전 띠지의 글과 똑같습니다.

 

말하자면, 바다표범과 백곰(북극곰)은 포식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먹이사슬 서열 최상위권이고, 바다표범은 하위권에 속하죠. 이 만화는 아직 솜털도 벗지 못한 아기 바다표범이 엄마 바다표범 몰래 설원을 혼자 여행하다가 길을 잃어 백곰을 만나고, 그 백곰이 원래라면 진작 먹었어야 했을 바다표범에게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설명되었듯 둘 다 수컷이고... 네... 그렇네요. 원래라면 BL장르겠지만 이런 의인화조차 되지 않은 캐릭터의 경우 성별 구분이 잘 되지 않기에 일반 순정만화 코너에 있더군요.

소개글에서 보여드렸던 영상을 저도 언젠가 SNS에서 본 적이 있어서, 월간순정 노자키군 사는 김에 1, 2권 세트로 한 번에 질렀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순정만화의 틀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 수줍은 전개, 사이사이의 코미디, 그리고 안타까운 남주의 사연과(그렇다고 여주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남주라는 용어가 더 익숙하시잖아요 그쵸?) 점점 맞닿아가는 두 사람. 전개는 일단 약육강식 등 사랑에 대한 장벽을 개그 코드로 삼았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사도 괜찮았고, 만화책 두 권이 지나도록 진도가 하나도 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순정만화답네요. ??? : 나도 좋아해... 불꽃놀이.

 

이야기는 꽤 진도가 빨라서 만화 2권만에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1권에서는 순식간의 백곰의 과거사가 밝혀지고, 2권에서는 그 절절한 사연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에 대한 포부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렇게 되다보니 백곰의 비중이 바다표범을 앞질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순정만화들이 다들 비중을 지켜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주인공의 경우 독자를 대입시키기 위해 어벙한 성격으로 만든 뒤, 히로인의 매력을 보여주며 가슴떨리게 하는 것이 순정만화니까요. 일종의 클리셰죠.

 

순수한 사랑은 언제나 좋았습니다. 전 이런 풋풋한 서사가 참 행복했어요. 인간이 아니라서 서비스씬도 없고, 어머니께도 처음 사고 난 뒤 읽는 걸 보시고는 흥미있어 하시는 것 같길레 보여드렸습니다. 20페이지 읽고 흥미가 떨어지긴 하셨지만... 학창시절 꽃보다 남자를 친구들과 돌려보던 그 추억이 잠시나마 떠오르신 것 같아 기뻤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지금은 백곰의 서사를 풀어서 괜찮지만, 글쎄요, 이대로 가다간 진행이 쳐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표범이 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백곰 혼자 속앓이를 함

도망치던 바다표범... 백곰이 문득 짠해져서 도망치던 걸 철회하고 다시 곁으로 감

이를 알아챈 백곰이 행복해함

바다표범 후회

 

이 플롯이 기본이고, 만화책에서도 이 플롯으로 진행되는 걸 한 두세번 본 것 같아요. 특히 바다표범이 캐릭터적으로 아무 일도 못하는 무능한 아이가 맞긴 하지만, 정말 무능해서... 좀 뭔가 활약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롯이야 다양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당장 2권만 해도 플롯을 바꿔서 정말 감탄 나오는 전개를 보여주었고, 흥미진진하게 완독했거든요.

다만, 이 전개가 언제까지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소리입니다.

일상 러브코미디의 고질적인 과제죠.

 

그리고 요약의 단점에 아주 중요한 단점이 있으니 부디 꼭 제발 봐주시길 바래요...


오늘의 요약

 

사랑에 빠진 백곰! 이런 만화입니다!

아직 솜털도 벗지 못한 아기 바다표범이 엄마 바다표범 몰래 설원을 혼자 여행하다가 길을 잃어 백곰을 만나고, 그 백곰이 원래라면 진작 먹었어야 했을 바다표범에게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사랑에 빠진 백곰은 당장이라도 백곰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바다표범과, 그런 바다표범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상냥한 백곰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동물(수인..?) BL(..?) 만화입니다!

사랑에 빠진 백곰!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순정만화와는 다른, 편견을 깨는 것에 집중한 스토리가 아주 독창적이었습니다!

캐릭터의 서사가 매력적이며, 이를 찝찝하게 끝내는 일 없이 마무리 짓습니다!

서비스씬과 잔인한 장면을 포함한 그 어떠한 것도 없는 풋풋하고 순수한 만화인 터라 주변인에게도 보여줄 만 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백곰!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플롯이 단순합니다. 솔직히 이게 단점이 될 지는 앞으로 전개에 달렸습니다. 이를태면... 파워레인저도 플롯 자체는 단순하나, 나중이 되면 정말 흥미진진한 전개가 되잖아요? 작가가 잘 해내면 단점이 되지 않는 거고, 작가가 장벽에 부딪히면 단점이 될 겁니다.

주인공이 무능합니다. 뭐랄까, 이것도 장르적 한계인데요, 순정만화 진행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기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약한 건 사실인듯...

 

그리고 제일 거대한 단점

뭔지 아십니까?

전범기입니다~!!!!

이 날 산 만화책 전부 펼쳐보니 전범기가 있었어요... 하... 알았다면 전부 안 샀을겁니다... 진짜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전범기는... 우리 나라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국기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이 사실을 알고도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막 빨았었는데... 아닙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참상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본에서 저게 해를 표현한 경사를 나타낸다고 한들, 눈 뜨고 소비하면 안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제발! 이 전범기의 제대로 된 뜻을 알고 구매해주셨으면 합니다. 살 지 말 지는 여러분의 몫이지만, 저처럼 모르는 체로 사는 것보단 낫잖아요...

 

총평

산뜻한 플롯, 행복한 진행, 알고보니 꽤 진한 서사와 쌓여가는 풋풋한 사랑. 순정만화의 기본적인 요소에 약육강식과 성별, 이종이라는 장벽을 넘나드는 코미디가 더해져 더욱 가볍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다만, 백곰에 치중한 스토리 전개와 전범기... 하...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게임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0점입니다.

왜 갑자기 0점?! 0점은 이때까지 한 번도 없었잖아! 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전범기 때문입니다. 전범기가 들어간 작품...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당장은 전범기가 뭐 어때서?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있어 그건 끔찍한 기억이었다는 걸 인지하세요. 지금은 괜찮겠지만, 나중에 추억의 만화를 오래된 책장에서 꺼내 읽으면... 기분 정말 나빠질겁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블로그 방문자님.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