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소시오패스 광공 탐정에게 휩쓸려 얼떨결에 글을 쓰는 전직 군인 아방남 / 셜록 리뷰

킵님 2021. 4. 19. 00:00

 

한 번 쯤은 짤로라도 접해보신 적 있으실 드라마가 있노라 한다면, 전 바로 오늘 리뷰할 드라마 셜록을 꼽겠습니다.

구글에 검색만 해도 이 만큼이라구~!!! 연관검색어 오이 뭐임

 

아무튼, 오늘은 시즌 4개를 통틀어 단 12편밖에 되지 않지만, 짤만큼은 국제대표인 BBC 드라마,

SHERLOCK

셜록

을 리뷰해보겠습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일러두자면, 원작인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 홈즈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는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게 뭔데요? 각색했다는거죠~

.

명탐정 코난 극장판 <베이커가의 망령>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원작이 딱 그 정도 배경이고요, 드라마는 요즘 사람들 눈높이에 맞추어 인물도, 사건도 전부 다 각색한 드라마입니다. 원작을 생각하며 기대하셨다간 실망하실수도 있어요. 저도 19세기 런던의 중후하고 색바랜 분위기를 생각하며 봤다가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오이 셜록에 더 놀랐음

 

소설과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군인 생활을 청산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존 왓슨이 지인에게 '이제 막 런던에 도착했는데, 묵을 곳이 없어.'라고 상담하자, 지인이 '룸메이트는 어때? 돈도 반 씩 내고 좋잖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룸메이트를 구하는 중이거든. 좀 괴짜긴 한데,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서 괜찮을거야.' 라며 셜록 홈즈를 소개해주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했던 이미지와 아마 엄청 다를 거에요. 특히 원작을 접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럴 거임.

셜록은 생각보다 젠틀하진 않고... 좀 또라이 기질에, 왓슨은 뭐... 딱히 하는 일 없어요. 물론 이것도 전개되면서 점점 바뀌긴 하는데, 바뀌지 않았을 때가 더 좋은듯.

 

BBC 드라마 셜록을 요약하자면 이겁니다.

룸메이트를 구하려다 우연히 셜록과 함께 살게 된 왓슨. 알고보니 초절정 천재는 초절정 또라이였고, 미치광이인 셜록 홈즈에게 휩쓸려 사건에 가담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홈즈의 조수로 생각해버렸다! 왓슨은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담을 추려 올리게 되고, 그 반응이 대박을 터뜨려 뭐, 이 생활 나쁘지 않은걸? 하고 셜록과 계속해서 동거하는 이야기.

 

그래서 뭐 어땠어요? 볼만했어요? 라고 묻는다면, 전 전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었다고 하겠습니다. 러닝 타임이 평균 1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한 편에 평균 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사건이 너무, 뭐랄까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기존 셜록 홈즈 소설에서도 약간의 창의성과 기발함이 있는 사건들이 나오는데, 이걸 현실로 끌고오니 너무... 장황한 느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혹시 레이튼 시리즈 아시나요? 그 중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에 나오는 카트리에일 레이튼이라는 아이가 추리하는 것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 빅벤의 시계침은... 모나카로 만들어진 거에요!!

 

최종적으로 사건을 보면 아주 객관적이고 현실성 있는데, 뭐랄까, 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제 개인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문제는, 후반에 가면 갈 수록 이 문제가 저만의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시즌 1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거기에 '모리어티' 라는 등장인물이 나오거든요. 셜록 홈즈에 대해 조금 들어보셨다면, '모리어티 교수' 와 '잭 더 리퍼' 라는 이름은 한 번 쯤 들어보셨을겁니다. BBC 드라마에서는 모리어티를 악의 수장(?)처럼 다루어 정말 재미있게 묘사했어요. 모리어티의 사건은 몽환적이면서 잔인해서 정말 볼 맛이 났는데, 그게 시즌 1에서 최고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시즌 2부터는... 하향세죠.

개인적으로 시즌 1이 제일 재미있었고, 2와 3은 둘 다 비등바등했고, 시즌 4는... 정말, 내가 이게 쏘우를 보는 건지, 셜록을 보는 건지 햇갈릴 정도였어요.

제 생각엔 왓슨이ㅋㅋ 아 이런말 하긴 좀 그런데... 시즌 1에서는 왓슨이 셜록에게 허덕이다가 시즌 2부터 여자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는 철저하고 비인간적인 셜록 홈즈와, 그를 경멸하면서도 그의 부족한 점을 체워주며 지지하는 존 왓슨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던 건데... 시즌 2부터 그런 게 점점 없어지더니, 시즌 4부터는 그냥 뭐랄까, 모르겠어요. 시즌 4는 정말... 별로에요. 아니 그냥 시즌 1만 재미있었음 ㄹㅇ... 오죽하면 셜록이 왓슨을 내심 사랑하길 바랄 정도였어요. 셜록이 왓슨에게 집착이라도 하면 그 때 조금 재미있었을테니까!

드라마는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서로의 단점을 체워주며 점점 완벽한 인간성을 찾아가게 하는 대신,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서로에게 환멸을 느껴 멀어지게 한 다음 다른 이성을 찾아 키스시킵니다.

생각해보세요. 이를태면, 이를태면... 학교에서 서로 친구로 지내던 학생 A와 B가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에 손도 잡고 자전거도 타면서 숙제도 하고 하는 학원물이 있었는데, 갑자기 C와 D라는 제 3의 인물이 나타나 A와 B의 사이가 멀어지고 C와 D와의 각각의 연애물로 발전한다면, 학원물을 보고 싶던 시청자가 그걸 볼까요?

전... 전 그런 식으로 변절해서 욕하면서 본 작품이 지금 한 12793817094작품 정도 됩니다. 적당한 사랑 이야기는 좋은데, 본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전부 다 MSG에요. 미역국 잘 끓여놓고 거기에 다시다랑 미원 쏟아부으면 맛있어집니까? 더 맛없어져요. 새로 등장한 C와 D 때문에 A와 B는 자아 정채성이 깨져 공식에서 캐릭터 붕괴를 보여줘요!! 왜??? 왜???

 

아무튼, BBC 드라마 셜록은 각색 자체는 잘 해냈으나, 점점 갈 수록 용두사미인 게 느껴졌어요. 시즌 4에서 한 등장인물이 왓슨에게 '블로그 글이 예전보다 못하지 않아요?' 라고 하는데, 드라마도 덩달아 예전보다 못해집니다.

 

하지만 시즌 1의 그 느낌, 떨림을 잊을 수 없네요.

이 사진만 보면 행복해집니다.

약간 그런 거 있잖아요, 달링 인 더 프랑키스(keepforreview.tistory.com/8) 때에도 그랬는데... 용두사미가 너무 강한 작품은 용 머리만 기억에 남고, 뱀 꼬리는 기억이 작용을 해 잊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지금 작품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즌 1이 너무 강렬하고 재미있어서 시즌 1만 기억에 남고, 시즌 2 3 4는 통 채로 잊은 느낌이 강합니다. 용두사미 작품이 다 그렇죠, 뭐. 등장인물 소개 때만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5월 중순에 판권만료 되는 작품이니 만큼 그냥 천천히, 한 달 동안 시즌 1만 보셔도 본전 찾으신거라고 보고, 시즌 1까지는 한 번쯤은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각색을 이렇게 하다니!

 

아, 시즌 1 말고, 시즌 3 마지막편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일종의 서비스씬으로 러닝타임의 3/4를 원작 기반 드라마로 때워주거든요. 말이 다그닥다그닥 이동하는 런던, 그리고 그 속의 각색본보다 더 성질 급한 존 왓슨과 더 인간미 있어진 셜록 홈즈... 정말 훌륭했습니다. 차라리 19세기 원작 배경이었으면 찬사했을 것 같아요. 원작이 잘났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로 시즌4가 헤괴했다는 겁니다.

새로운 등장인물은 정말... 반기지 못하겠어요. 물론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keepforreview.tistory.com/18)의 신전사는 정말... 끝내줬지만, 그건 예외죠.

 


오늘의 요약

셜록! 이런 드라마입니다!

룸메이트를 구하려다 우연히 셜록과 함께 살게 된 왓슨. 알고보니 초절정 천재는 초절정 또라이였고, 미치광이인 셜록 홈즈에게 휩쓸려 사건에 가담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홈즈의 조수로 생각해버렸다! 왓슨은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담을 추려 올리게 되고, 그 반응이 대박을 터뜨려 뭐, 이 생활 나쁘지 않은걸? 하고 셜록과 계속해서 동거하며 여러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범죄 추리 스릴러 소설 기반 각색 드라마입니다!

셜록!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서사가 매력적이며, 이를 찝찝하게 끝내는 일 없이 마무리 짓습니다! 다만, 시즌 4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서비스씬과 잔인한 장면을 포함한 것들을 최소한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라서, 고어나 그런 걸 못 보는 저도 볼만했어요!

사회 풍자가 있어 굉장히 흥미롭고, 집중하며 볼 수 있습니다!

옴니버스식 전개로 부담을 갖지 않고 한 편 한 편씩 끊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옴니버스인 것 치고는 꽤나 극단적인 전개를 보여주니 한 번에 2편씩 건너뛰는 짓은 하지 마세요.

셜록!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 무거워 취향에 따라 거북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자기를 스스로 소시오패스라고 소개하고, 피도 나오고... 뭐 많습니다. 아, 그런데 고어는 아니에요! 피가 막 솟구치거나 그런 묘사는 없었어요.

스토리에서 아쉬운 점이 중간중간 있습니다. 막 빈틈없이 완벽한 스토리라는 게 아니라는 거지, 일단 기본적으로 스토리 자체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인간 혐오나 단체로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사회 풍자인 만큼 암울한 면이 존재합니다! 너무 밝고 화창한 전체이용가를 상상하지 마세요!

총평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을 훑어보는 것 만으로도 추리해내는 추리의 신, 홈즈와 얼떨결에 조수로 일하며 선전수전 다 겪는 왓슨! 너무 재미있었어요!

 

... 물론 전부 시즌 1까지의 이야기입니다.ㅋㅋ

시즌 2, 3, 4를 보다보면 정말,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한 반감을 안 가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도, 소설도, 뭐 아무튼 전부 다... 신인물이 등장하면 그 사람 소프트라이트 비춰주려고 작품 전체가 희생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만, 시즌 1은 정말, 특히 모리어티의 사건의 경우엔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여러분도 시즌 1 정도는 꼭 봐두세요!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드라마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시즌 1만 봤으면 4점을 줬을텐데, 시즌 4까지 다 보니 의욕이 싹 사라지네요. 수갑씬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평소 스릴러, 형사물 등등을 좋아하신 분! 코난이 뭘 보고 의자에 쭈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셨던 분! 등등 한 번쯤 볼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추리물의 정석인 만큼 꽤나 볼만 합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오이)의 눈 색이 너무 예뻤어요.

또, 5월 중순에 넷플릭스에서 판권 만료 예정이 되어있으니 한 번쯤 봐두시길 바랍니다! 해외드라마는 특히, 판권만료 후에는 정말 보고 싶어도 못 봐요!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채널 OCN 등에서 접하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도 게임과 애니메이션처럼 창작물입니다.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