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피지라는 거 알고계십니까?
개인적으로 JRPG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RPG라면 뭐던 잡고 보는 성향이 있었는데, TRPG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JRPG와 다르다는 점은, 이게... 원래 만들어진 틀에 따라서 행동하는 JRPG보다 자유도가 높고, 규칙이 불분명하다는 거였어요.
지인이 크툴루의 부름을 입문시켜주었지만 딱히 취향은 아니라서 티알피지에 대한 염원은 점점 멀어져가던 그 때, 제 SNS를 들썩이게 한 하나의 소식이 떠올랐습니다.

초여명이라는 TRPG를 주로 번역/판매하는 곳이 언성 듀엣의 소식을 판매 한시간 반 전에 불현듯 올린 것인데, 왠 뜬금없는 유행을 타나... 했건만 굉장히... 굉장히 오타쿠같은 룰이더라구요. 하아... 이렇게 갑작스럽고 빠른 예약이라니 닌텐도가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차 예약은 사이트가 터지고... 저도 지를 준비를 못 해서 차마 하지 못했는데, 2차 예약 때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티알피지 안 하던 저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초쇄 한정 특전에 예약 특전이라니... 이건 꽤 소장 가치 있다구~!!
아무튼, 결국 주문한 것이 왔습니다.

TRPG 룰북 언성 듀엣
줄여서 언듀 리뷰! 시작합니다!
아, 참고로 기존에 TRPG에 대해 알고 계셨던 분 위주로만 이 포스팅을 봐주세요. 티알을 모르시는 분께는... 제대로 설명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일단 설명을 써놓긴 하겠습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일단 티알피지라는 건 테이블에서 진행하는, 보드 게임처럼 즐기는 게임의 일종이에요! 캐릭터를 만들고 주사위를 굴리며 진행하는 간단한 놀이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거에요.
저도 사실 처음 coc로 티알피지를 입문했을 때 티알에 대한 설명이 정말 골치아프고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일단 언성 듀엣 리뷰이니만큼 언성 듀엣 위주로 설명해드리자면 이런 느낌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PV? CM?과 더불어 설명할게요!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에서 주사위를 굴려 위기에 당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을 TRPG라고 합니다! 언성 듀엣은 1~3인이서 즐길 수 있는 주사위를 활용한 테이블 게임이고, 언성 듀엣에서는 1인이서 즐기던, 3인이서 즐기던 두 명의 캐릭터밖에 등장할 수 없습니다.
두 캐릭터는 각각 '이계'를 볼 수 있는 '시프터'와, '이계'를 스스로의 힘으로는 볼 수 없지만 누구보다도 '시프터'를 이계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바인더'로 나오며, 시프터를 삼키려 하는 이계에서 몸과 정신을 희생하며 두 사람이 함께 현실세계로 탈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예, 많이 어렵죠? 그런데 이 이상 설명을 부가하기엔 룰북의 내용이라... 구매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일단 이 게임의 재미 요소는 바로 이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신체와 정신 결손이라... 조금 견디기 힘들거나 거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실거에요.
또, 2인 이상의 친구와 즐기고 싶은 분들은 언성 듀엣을 플레이하기에는 조금 힘든 면이 없잖아 있으니 다른 룰북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게임의 기본 플레이타임은 1~3시간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다른 제 3자와 플레이는 해보지 못했고, 룰북에 들어가 있는 1인 플레이 시나리오인 '향수의 도시, 환상의 그대'밖에 가 보지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1인 플레이 방식도 마음에 듭니다.
하...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 지 통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본격적으로, 룰북 위주로 리뷰를 해볼까요?
언성 듀엣은 286페이지의 상당히 어마어마한 몸집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게도 상당한데, 이는 종이와 표지의 퀄리티를 높이느라 그런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어요. 비슷한 두께의 한국 시집이 13000원임을 감안할 때, 언성 듀엣의 정가는 25000원으로 상당합니다. 같은 두께의 작법서도 18000원인 점 참고하세요. 살천 소설은 더 두꺼운데 9000원임
플레이는 마땅히 롤20같은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괜찮게 플레이했어요! 저는 PC 화면에 메모장 2개, 구글에 '주사위 굴리기'를 검색해 진행했습니다.
메모장 하나에는 프래그먼트 박스를 정리하고, 나머지 하나는 전개를 기록하고, 주사위 굴리는 건 시나리오에 맞추어 하시면 스무스~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1인 시나리오 부분이었습니다. 남의 눈치 안 보고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건... 저처럼 방구석 폐인들에겐 정말 메리트잖아요? 그런데, 1인 시나리오라고 해서 딱히 뭐가 다른 건 아니었어요. 기존에 coc같은 룰북을 지니고 계셨는데, 언듀가 1인 시나리오 지원이라고 지를 생각이시라면 반대하고 싶습니다. 딱히 뭐 다를 건 없었고, 그냥 혼자서 캐릭터 두 명 만들어서 2인 시나리오 가는 것도 괜찮아보여요. 별반 다르지 않아서...
또, 아직 coc와 인세인처럼 대중화 되지는 않아서 배포되는 시나리오가 적은 점도 한 몫 합니다. 어차피 예약 판매 기간도 지난 거, 그냥 대중화 되고, 친구가 산다고 할 때 같이 사는 편이 나아요.
또, 플레이 타임이 그닥 길지 않다는 건 상당히 결말이 흐지부지라는 걸 의미합니다. 언성 듀엣은 주로 4~5개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기에 그다지 배포된 시나리오라고 해서 플레이 타임이 기적처럼 쭉쭉 늘어나지도 않아요. 각각의 챕터가 기/승/전/결을 나타내기에, 그 짧은 시간 내에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성 듀엣은 두 캐릭터의 상호작용에 의지하는 면이 너무 많이 보였어요. 티키타카가 잘 되는 캐릭터끼리는 정말 재미있고 플레이 타임도 늘 뿐더러 드라마틱한 전개까지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캐릭터는... 영, 언성 듀엣에 참여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용될 수 있는 캐릭터의 폯이 너무 적어요. 시프터는 몰라도 바인더는 기본적으로 시프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죽이고 싶은 관계까지 수용할 수 있는 coc나 인세인, 피아스코 등등의 여타 룰에 비해 폯이 적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도 나중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면 없어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시나리오 쓰는 분들 파이팅!
그렇다면 티알피지 입문용으로는 어떤가요? 사람들이 다 입문용으로 좋다고 하던데...
네, 좋아요! 저도 티알피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언성 듀엣 룰북은 아주아주 친절합니다.
떠들어도 되는 장소에서 플레이하세요.
플레이하기 전 날 잠은 충분히 자 두세요.
이런 말까지 해줍니다ㅋㅋㅋ
롤플레잉과 티알피지, 세션, 기타 등등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같은 내용으로 40페이지 정도를 소모할 정도이니, 상당히 친절하고 입문용으로도 추천드립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하는 점은, 이 룰은 앞서 말했듯 탈출 과정에서 당면하는 위기에 대해 신체 결손과 정신적 타격을 주 재미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이상한 세계(이계)로 떨어짐
신체/정신 결손
두 사람만의 어쩌고
이 세 가지에 이끌림이 없으시다면 언듀는 장렬하게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에 이끌린다고 해서 나머지 중 하나라도 싫어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역시 포기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머지에는 끌리지 않았는데, 이계로 간다니... 너무 매력적이잖아요! 그래서 질렀습니다. 후회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또, 신체/정신 결손은 굉장히 오타쿠적으로 로멘틱하게 진행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피 같은 게 촤촤촤촤촤촤 나오는 그런 건 아니라는 거에요.
이를태면 머리 색이 바뀌거나, 기억이 대체되거나... 그런 식으로 점점 원래의 본질을 잃어가는 것이니 그다지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이도 시나리오에 따라 굉장히 심하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요약
언성 듀엣! 이런 룰북입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에서 주사위를 굴려 위기에 당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을 TRPG라고 합니다! 언성 듀엣은 1~3인이서 즐길 수 있는 주사위를 활용한 테이블 게임이고, 언성 듀엣에서는 1인이서 즐기던, 3인이서 즐기던 두 명의 캐릭터밖에 등장할 수 없습니다.
두 캐릭터는 각각 '이계'를 볼 수 있는 '시프터'와, '이계'를 스스로의 힘으로는 볼 수 없지만 누구보다도 '시프터'를 이계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바인더'로 나오며, 시프터를 삼키려 하는 이계에서 몸과 정신을 희생하며 두 사람이 함께 현실세계로 탈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탈출극 TRPG입니다!
언성 듀엣!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큼 가볍고 단순한 편입니다!
룰북에 포함된 개성있는 캐릭터와 시나리오들이 많습니다! 다만, 일반 사람들이 배포하여 플레이하는 시나리오는 아직 한국에서 많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1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허나 본 룰북에 삽입된 1인 시나리오는 '향수의 도시, 환상의 그대' 하나 뿐이며 이가 한 사람이 두 명의 역할을 자초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1시간~3시간)입니다! 이는 시나리오에 따라, 캐릭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방과 후나 퇴근 후, 방금 하고싶다는 충동이 떠올랐을 때에도 직접 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로 적용됩니다.
최근 발매된 룰북 중 각광받는 편입니다! 인지도가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인들이 티알피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한 번쯤 권해볼 만 하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여러분 주변에서 이 룰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성 듀엣!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시는 장르(티알피지)가 너무 혼란스러워 복잡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 이계화나 프래그먼트 효과 등등 다양한 시스템이 처음엔 꽤나 복잡합니다. 룰북의 '룰' 챕터를 유심히 보세요.
게임이니 만큼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이때까지 리뷰한 것들 중에서 상호작용을 필수로 하는 유일한 작품이니 주의를 기울이세요. 타인과 하는 행동에는 무조건적으로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시나리오가 거의 4~5챕터라 치밀한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것도 플래이하는 캐릭터에 따라,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나리오 배포가 활발해지면 이 단점은 없는 취급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의 일부를 희생하는 것으로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기 캐릭터에게 애착이 강하시다면 비추합니다.
가격이 싸지는 않은 편입니다. 물론 이는 일반 도서와 비교했을 때 그렇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여타 룰북과 크게 차이나는 금액은 아닙니다.
총평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오타쿠의 테이블 게임! 다만 이때까지 리뷰한 것과 다른 점은 직접 캐릭터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에요! 특히 이번에 리뷰한 언성 듀엣은 신체/정신 결손이 있는 만큼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니 주의하세요. 혼자만 재미있는 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룰북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아직 많은 플레이를 해 보지도 않았고, 딱히 언성 듀엣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 체로 산 것은 아닌 점 양해 부탁드려요! 더불어, 게임이니 만큼 경험간의 차이가 존재하니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도서출판 초여명 등 공식 배급사가 존재합니다. 부디 도서를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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