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0년 12월 19일... 영화 채널 스크린에서 어떤 영화를 합니다.
더 킹
아 영원의 군주 아닙니다 그거는 진짜 왕이 납신거고 이건 말만 왕인 거에요
주 인물은 총 4명이 나옵니다.
건달 아버지 밑에서 자라 제대로 된 모범적인 삶을 살아보지 못했던 박태수(이 배우 진짜 잘생겨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조인성이라고 하더라구요. 인성이라는 이름 가진 사람들은 다 얼굴에서 빛이 나나봅니다. 하인성도 그렇고)
검찰의 아주 높은 분이신 한강식(정우성이라고 하는데, 조인성과 꽤 닮지 않았나요? 초성도 ㅈㅇㅅ으로 닮았습니다. 한국 미남들은 다 저런 얼굴인가요? 전 저런 얼굴이면 대한민국에 ㅈㅇㅅ이 백명천명만명 몇 명이 있어도 다 좋습니다.)
깡패 조직(이 깡패 조직에서 개들이 나옵니다. 촬영 때는 분명 물어뜯는 게 아니라 배우들을 잔뜩 핥았겠죠? 이런 생각을 하니 잔인한 장면도 잔인한 장면으로 안보이고... 너무 좋더라구요. 하.)의 높으신 분 최두일.
근데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류준열은 이런 영화도 조주연이었습니다. 둘 다 2017년에 나온 영화인데 신기하네요.
핵심 인물은 한강식의 부하 두 명이 더 있고, 다른 검사 하나가 있는데 그건 너무 길어지니 재쳐둡시다.
이 영화는 깡패도 나오고... 보시면 술도 있죠, 굉장히 선정성이 강한 영화입니다. 근데 스토리도 사회 비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강한 선정성, 사회 비판,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이거 완전 넷플릭스가 판권 사갈 작품인데?
예감은 틀리지 않습니다. 근데 호불호는 BNA와 달링 인 더 프랑키스보다 갈리네요. 거기는 둘 다 95퍼센트의 사용자가 좋아했는데, 여기는 85퍼센트입니다.
오히려 좋은 겁니다. 원래 애니메이션은 다 본 직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평을 합니다. 자기는 자칭 영화비평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아니면 본 작품에 전부 싫어요 누를 사람은 없고, 애니를 처음 볼 때도 자기 취향이라고 옆에서 많이 추천해줘서 그냥저냥 추천받은 거 아무거나 봐도 좋아하거든요.
근데 더 킹이 85퍼센트라는 것은, 좋은 겁니다. 70대도 아니고 90대도 아닌 80. 이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의견을 가지고 평가했다는 뜻이니까요. 역시 오타쿠들이나 보는 애니보다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는 대중영화가 평가가 보다 정확합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구글이 용캐 요약을 잘 해놓았네요. 하지만 저렇게 보시면 감이 안 오시죠? 저희가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예능에서 보면 '라인'이라는 말이 가끔 등장할겁니다. 뭐 강호동 라인, 유재석 라인. 각양각색 다양합니다. 이 라인이라는 건 따지자면 동앗줄 같은 거죠. 이를태면 A씨의 라인을 타고, B씨의 라인을 타지 않았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A씨는 저를 더 지극히 챙겨주며 A씨의 인맥을 동원해 제가 출세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반면 B씨는 저를 안중에도 안 두겠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나를 더 많이 챙겨주고, 이득을 보게 해 줄 사람의 라인을 따라 갈 겁니다.
그런데 이건 예능에서의 이야기뿐만이 아닙니다. 현실 속에서도요, 이런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그건 검사와 검찰도 해당됩니다.
검사와 검찰이 따를 정도면 얼마나 높은 사람일까요? 대체 누구의 라인일까요? 그건 바로...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은 하나라고요? 아뇨, 하나가 되는겁니다. 선거를 통해 후보를 떨어뜨리면서요. 검사와 검찰은 정권 교체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될 유력 후보들 중 하나의 라인을 탑니다. 그리고 라인을 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박 치는거죠.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참고로 이 영화는 김영삼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배경 스토리는 이정도면 됐습니다. 영화는 일단 주인공이 차에 타 즐겁게 웃다가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차로 들이받는 바람에 유리가 깨지고, 파편이 튀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주마등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에도 이해가 잘 되도록 조인성이 나래이싱 해줍니다. 회상이니까요^^
주인공 박태수는 목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양아치였습니다. 양아치 아버지 밑에서 자라, 권력을 누려보지 못했던 태수는 학교에서 양아치 짓을 하며 권력의 맛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검사에게 무릎을 꿇고 제발 봐달라며 빌다가 검사의 발길질에 나동그라지는 것을 보게 되죠.
태수는 그 때 절실히 느낍니다.
저게 진짜 권력이구나.
힘이 권력이 되는 것은 학교에서 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내가 무시했던 코찔찔이들이 진정한 권력을 가진다.
네... 우리네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말씀을 태수는 그냥 절로 깨달은 겁니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고, 시험 등 수를 40등 가까이 올리고, 전교 1등이 되고... 태수는 그 이후로 승승장구 인생을 살게 됩니다. 목표는 자신의 아버지를 무릎꿇린 그 자리, 그 권력, 검사였습니다.
태수는 검사 시험에도 합격하며 인생의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검사가 되자 소개팅 자리에도 쉴 세 없이 불려나가고, 거기에서 천생연분을 찾고, 바로 결혼에 골인하고... 정말 누구나가 꿈꾸던 판타지 라이프에 돌입하죠.
그러다가 어느 날, 이상한 사건을 발견합니다. 분명 어린 여자학생을 수 차례 성희롱하고, 두 차례 성폭행했는데 그냥 처벌도 없이 넘어간겁니다. 태수는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동료에게 이게 뭐냐고 질문하죠. 그러자 동료가 답합니다.
"그... 저... 이 분 아버지가 국회위원이라서요."
그게 뭐람, 태수는 일단 처벌을 시키기 위해 가해자를 심문하지만, 막상 데려온 가해자는 너무 여유롭게도 자신만만해 있었습니다.
태수는 처음으로 권력이 통하지 않는 이를 처벌하기 위해 이를 아득바득 갈며 조사를 합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정신 지체 장애가 있었고, 피해자의 친구는 협박을 당해 진술서를 썼고,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게 눌려있었습니다.
이제 처벌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날 밤, 검찰 선배가 오더니 태수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태수야, 너 한강식 알지? 이번에 네가 잡으려던 놈이 한강식이랑 연이 쪼끔 있어서 말이야... 태수야, 덮어주자. 눈 딱 감고, 덮어주자."
태수는 무릎까지 꿇은 선배를 보며 갈등합니다. 그런 태수에게 선배는 좋은 곳이 있다며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그 곳에는 한강식이 있었습니다. 수 많은 여자에게 둘러싸여 술을 받는 한강식, 옆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수 많은 검찰 선배들. 태수는 눈을 크게 뜨고 이를 바라봅니다. 이게 권력의 맛이구나. 99퍼센트의 검사는 일벌레처럼 일만 하지만, 1퍼센트의 검사는 이런 현실 속에 사는구나.
태수는 정의를 져버리고, 한강식 라인을 탑니다.
영화는 태수가 비리를 저지르며 '왕도'를 걷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도 피고, 술도 잔뜩 퍼마시고, 같은 고향 친구였던 최두일과 다시금 우정을 다지며 서로 의리를 쌓습니다.
태수가 비리로 모은 돈은 가족, 친구, 그리고 본인에게까지 전부 도움이 되어 모두를 출세하게 합니다. 특히 최두일은 깡패 세력을 점점 더 넓혀 규모가 어마어마해집니다.
이 영화는 비리를 옹호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비리를 옹호하는 영화가 애초에 있기는 합니까? 일단 이 영화는 다른 여타 영화들처럼, 부정한 인물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가 크게 실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모르는 세계에 이런 느와르가 있다니 참 신기했습니다(이걸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스토리 전개는 아주 대담했습니다. 두일이가 나오면 무조건 폭력적이었고, 밤에 한강식이 나오면 무조건 선정적이었어요. 정권이 교체되는 묘사가 나오면 특히 극에 달했습니다. 한강식이 스테이크를 먹는 씬과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씬이 계속 나오는데, 스테이크는 피가 줄줄 나오는 누군가의 희생, 커피는 흙탕물에 비유한 듯싶습니다. 두일이가 처음에 커피를 거부하고 제 기억이 맞다면 거부했습니다, 한강식이 이후에 커피를 마시는 묘사는 참 훌륭했어요.
단점이라... 이런 영화는 단점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한 순간에 입 벌리고 있다가 끝나니까요. 하나 있네요,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는 확실히 표현되었지만 피해자는 표현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세계, 동떨어진 싸움, 동떨어진 전략인지라 이해가 조금씩 늦게늦게 됩니다. 하아... 그냥 제가 무식한걸수도 있지만요...
이 영화에서 또 멋진 게 캐릭터입니다. 모두들 매력적입니다. 다들 입체성을 갖고 있고, 그 캐릭터마다 각각 개과천선 권선징악을 잘 나타내주었어요.
특히 매력적이었던 것은 단연 최두일 캐릭터입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과격캐릭터는 예전부터 쭉 사랑받던 클리셰 캐릭터죠. 우리나라에서는 '상남자'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겠습니다.
하지만 제일 입체적인 인물은 아무래도 주인공인 박태수입니다. 그냥 가정불화로 인한 욕구를 학교에서 푸는 양아치라는 평면적 캐릭터에서, 가정불화조차 없던 일 만들어버리는 극강의 권력을 탐한 하이에나로 변하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후반부에 또 한 번 캐릭터가 변하는 것도 너무 쾌감이었어요. 즐거웠습니다.
한강식 캐릭터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정우성이 버스안에서를 부르고 그 때 그 시절 춤을 추는 걸 여기 말고 또 어디서 보겠어요ㅋㅋㅋㅋ 진짜 럭셔리한 얼굴에 비해 하는 짓은 전형적인 부장님같아서 재밌기도 했고, 사건의 비밀이 파해쳐지면서 한강식의 반전 면모가 드러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근데 가족끼리는 보지 마세요. 적어도 어린애는 끼고 보면 안됩니다, 절대!
오늘의 요약
더 킹! 이런 영화입니다!
아랫 사람은 윗 사람을 따르고, 윗 사람은 그보다 더 윗 사람을 따릅니다. 우리는 이걸 '라인'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이는 검사와 검찰도 피할 수 없습니다. 검사와 검찰은 정권 교체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될 유력 후보들 중 하나의 라인을 탑니다. 그리고 라인을 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박 치는거죠.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참고로 이 영화는 김영삼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암담한 현실 속, 아무것도 모르는 체 그저 권력을 갖기 위해 검사의 길로 뛰어든 주인공 박태수. 성폭행 사건을 수사해 처벌하려던 도중, 선배가 와 그 가해자가 높은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며, 사건을 덮어주면 안되겠느냐며 유흥가로 데려갑니다. 소위 비리를 저지르라는 유혹을 한 거죠. 이 영화는 순수했던 주인공 박태수가 비리를 저지르며 권력을 탐하다 무너지고, 후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범죄 스릴러 사회 비판 영화입니다!
더 킹!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주연 중 특히 최두일은 정말 한결같고 입체적인, 멋진 캐릭터로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걍 캐릭터 자체가 인기 많을 상입니다.)
사회 비판이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개과천선과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깊고 분명하게 들어가 있어 영화를 다 본 뒤에도 찜찜함이 없는 편입니다!
배우들이 잘생겼습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에... 제 개인적인 사심입니다. 주연 배우 말고도 다른 배우들까지 전부 눈이 맑아집니다.)
심각한 이야기인데도 가볍게 전개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 킹!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소재 자체가 너무 무거워 취향에 따라 거북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저는 심각한 소재의 작품은 잘 못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래도 밝게 밝게 전개되어서 잘 본 것 같아요.)
욕설, 고문, 성적 관계 언급이 있으니 가급적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와의 시청에는 주의를 요해주세요! (성적 관계의 경우 언급과 간접적 묘사만 있을 뿐, 직접적인 묘사는 없으니 그리 걱정하지는 마세요... 격렬한 키스와 직접적인 단어, 옷 벗은 것 밖에 안나옵니다.)
우리와는 너무 먼 곳의 이야기라 여운이 길지는 않아요!
총평
저는 한국 영화는 걍 별로 안좋아해요ㅠ 그 뭐지? 아버지가 추천하셔서 정말 2017년도 즈음에 한국 영화를 온 가족이서 많이 보러다녔는데...(국제시장 등등 이모저모...) 죄다 마지막에 어거지로 눈물을 쏟아내게 하려고 하는 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 때 부터 한국 영화 싫어한듯. 그래서 그런지 감동적인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아주 예전에, OCN에서 방송해준 '꾼'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범죄 스릴러에 눈을 떠버렸던 것 같아요. 현빈이 잘생겨서 눈을 뜬 걸 수도 있지만 쨌든... 기가 막히는 악역들과 그 악역에 당하는 우리 주인공 선역들을 볼 때면 맘이 찢어지지만 판도를 뒤집어 엎을 때 나오는 그 희열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더 킹'도 참 희열이 느껴지는 영화니까, 다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영화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낯설었던 정치판이라는 소재도 이해가 잘 되었었고, 배우들도 연기가 정말 이를 절로 아득바득 갈 만큼 좋았고... 무엇보다 기승전결이 출중한 점이 참 좋았어요. 시원시원한 전개와 조인성의 나래이션도 참 좋았습니다. 단점은 여운이 그리 길지는 않네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먼 이야기인가봐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예비 시청자 여러분. 더 킹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유료 회원제 플랫폼 넷플릭스와 동영상 플렛폼 유튜브, 영화 스트리밍 채널 등 에서 시청 가능하며, 해당하는 곳이 아닌 다른 배급사(사이트)에서 시청하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부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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