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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이 특별함이 되기까지 / 고장난 론 리뷰

킵님 2021. 11. 8. 00:00

 

오늘 영화는 온라인 상의 집단 괴롭힘(사이버 불링), 학교 내 괴롭힘과 따돌림(학교폭력), 가정 가난과 소홀로 인한 불화에 대해 트리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트리거 범위가 그닥 크고 깊지는 않은데, 있긴 있습니다...

 

오늘 문득 지인이 영화관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디즈니가 만든 것 치고는, 열흘 전에 개봉한 것 치고는 조조 시간대 하나밖에 상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고, 한 번 보러 갔습니다. 가보니까 이터널스가 상영관 다 잡아먹고 있었음

저는 인간성을 논하는 주제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 특히 인간에 가까운 로봇과 인간성 없는 인간을 다루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빅히어로를 이을 로봇 캐릭터의 등장!

고장난 론

입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PV 보고 시작하죠^^

https://youtu.be/-2ehX5h91HM

 

캐릭터 디자인부터가 사람 마음 두근거리게 만들죠?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고장난 론이 무슨 영화인지 알아볼까요?

구글은 애니메이션이며 만화며 게임이며 전부 이상하게 소개하는데, 영화만큼은 잘 소개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더 설명해드릴게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만들어진, 사상 최초로 '우정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AI 로봇, '비봇'! 친구를 사귀는 데에 최적화된 이 로봇은 자신의 SNS와 인터넷 접속 현황을 파악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팔로워로 추천하고, 게임과 학습, 심지어 사용자 보호까지 도맡아 하는, 말 그대로 사교/교육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인 로봇입니다.

키즈 스마트 워치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여러 아이들이 손목에 새카만 액정을 달고 다니는 이 사회에서 비봇은 아주 환영받았는데요, 출시 이후 곧바로 10억대 판매를 달성할 정도였습니다. 주인공 '버니'의 학교도 명당 한 대 정도의 비봇을 당연하게 가지고 다닙니다.

버니는 부유하지 못하고 보호자들이 일에 바쁜 환경 속에 지냈는데, 생일날 비봇이 없다는 이유로 또래 학우에게 괴롭힘을 받는 걸 보호자들에게 보여지게 됩니다. 보호자들은 서둘러 비봇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늦은 밤, 생일에 맞추어 겨우겨우 데려온 비봇은 정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뒷골목 트럭 기사에게 어쩔 수 없이 사 온 비봇이었는데요, 어째 기동 시간도 느리고, 서비스 전용 네트워크에 연결조차 되어 있지 않아 완전히 백지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정식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서 A/S나 반품조차 못 합니다!

오류로 인해 자꾸만 돌발 행동을 일으키는 비봇, '론'과 눈에 띄고 싶지 않아하는 소심한 학생, '버니'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고장난 론은 따돌림, 시간에 따른 관계의 변질, 지나친 기기 의존, 시스템 악용, 자본주의 비판을 다루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가 지금 휴대폰을 두드리며 블로그 글을 보는 것은, 과연 옳은 커뮤니케이션일까요?

론은 SNS 연동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직접 사람에게 다가가서 사진을 보여주고 좋아요와 팔로우를 받아내는 행동을 보입니다. SNS에서 사진 하나로 좋아요와 팔로우를 막 해대는 우리는 어쩌면 저런 모습 아닐까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만든 비봇이 어느 사이엔가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고, 기술은 돈만을 좇게 되며 우리의 '건강한 소통'은 언젠가의 추억으로만 남게 됩니다.

현사회에도 남는 이 문제를 고장난 론에서는 어떻게 답을 내었을까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철학적이었어요! 화려한 디즈니보다는 덤덤한 픽사 느낌이 강했는데, 그렇다고 썩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픽사의 '코코'가 너무 감동적이라서 울면서 본 터라 기대했는데 어째 울컥울컥하지 않더라구요. 낡은 뇌인 제가 그 정도면 상당히 가볍게 보는 영화입니다.

빅 히어로가 어린 관객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히어로물이라면, 고장난 론은 어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만한 커뮤니케이션 모험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빅 히어로6는 순전히 사고로 형을 잃은 주인공 '히로'에게 형을 대신해주는 존재로, 따뜻하고 안전한 인간성을 강조한 완전한 인격체로 나오는 터라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만 강조되지만,

고장난 론은 장애가 있는 로봇과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결함이 있는 주인공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배우고 체워주는 점에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표준이 되고 싶은 서로에게, 서로의 결함은 부족함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 받아들이게 되는 그 과정을 아주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다만 전개는 대강 예상이 갔어요! 세세한 연출들이 전부 호화로워서 보는 맛이야 당연히 있었고, 후 전개도 자세한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정적 사건의 계기는 인물의 특징으로 유추할 수 있었고, 결말부는 특히나 클리셰적이어서 백 번 봐도 뻔했을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셰를 잘 살리고, 연출과 캐릭터가 독창적이었습니다. 특히 다루는 내용이 복합적이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사연도 있어 인상깊었어요!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가 아닙니다...

 

개성 강렬한 캐릭터, 시간이 지나도 대두될 문제를 다룬 스토리 라인, 픽사의 덤덤하고 사랑스러운 연출이 합쳐져서,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이런 극장 애니메이션이 웬만한 곳에서 나오면 다 오케이! 할 수 있을텐데, 디즈니에서 나오니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습니다. 충분히 감동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어째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 지 모르겠네요... 감정을 잃어버린 2000년대 인소 남주가 된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요약

 

고장난 론! 이런 영화입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만들어진, 사상 최초로 '우정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AI 로봇, '비봇'! 친구를 사귀는 데에 최적화된 이 로봇은 자신의 SNS와 인터넷 접속 현황을 파악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팔로워로 추천하고, 게임과 학습, 심지어 사용자 보호까지 도맡아 하는, 말 그대로 사교/교육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인 로봇입니다.

키즈 스마트 워치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여러 아이들이 손목에 새카만 액정을 달고 다니는 이 사회에서 비봇은 아주 환영받았는데요, 출시 이후 곧바로 10억대 판매를 달성할 정도였습니다. 주인공 '버니'의 학교도 명당 한 대 정도의 비봇을 당연하게 가지고 다닙니다.

버니는 부유하지 못하고 보호자들이 일에 바쁜 환경 속에 지냈는데, 생일날 비봇이 없다는 이유로 또래 학우에게 괴롭힘을 받는 걸 보호자들에게 보여지게 됩니다. 보호자들은 서둘러 비봇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늦은 밤, 생일에 맞추어 겨우겨우 데려온 비봇은 정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뒷골목 트럭 기사에게 어쩔 수 없이 사 온 비봇이었는데요, 어째 기동 시간도 느리고, 서비스 전용 네트워크에 연결조차 되어 있지 않아 완전히 백지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정식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서 A/S나 반품조차 못 합니다!

오류로 인해 자꾸만 돌발 행동을 일으키는 비봇, '론'과 눈에 띄고 싶지 않아하는 소심한 학생, '버니'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고장난 론은 모험 SF 감동 가족 어린이 코미디 애니메이션 사회 비판 풍자 영화입니다!

고장난 론!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고장난 로봇, SNS 셀럽, 관종, 게이머 등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특징이 묻히는 일 없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어요! 특히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성장해가서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사회 비판이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이의 공감대보다는 어른의 공감대에 맞춰져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나름 자기들끼리 심각한 이야기인데도 가볍게 전개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출이 양호한 편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틈틈이 주인공의 트라우마에 주목해 보세요!

중학생들의 사소하거나 거대한 사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선을 아주 잘 그려냈습니다!

사회 풍자가 있어 굉장히 흥미롭고, 집중하며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로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장난 론!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전형적이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다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조금 놀랐어요!

감정을 복돋우는 연출이 부족합니다! 맨 첫 장면과 중간 장면에서 울컥..! 할 뻔 했는데, 그게 다였어요. 묵직한 임팩트가 없습니다! 대신 가볍게 즐기기는 좋아요!

주인공을 괴롭히던 등장인물이 선역으로 바뀌는 등, 과오를 합리화하는 장면이 대거 나옵니다! 관련 트리거가 있으신 분들은 아주 치명적입니다...

총평

코미디도 좋아하고, 모험도, 가벼운 것도... 아무튼 이 애니메이션의 장르 전체를 다 좋아해서 특히 잘 봤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가 귀여워서 같이 가셨던 어머니께서도 좋아하시더라구요! 주 소재가 인간 관계의 부재이다 보니, 어린 아이 보다는 성인 분들의 감상을 얻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기대하고 보지는 마세요!

 

다시 한 번 알려드리지만,

고장난 론은 온라인 상의 집단 괴롭힘(사이버 불링), 학교 내 괴롭힘과 따돌림(학교폭력), 가정 가난과 소홀로 인한 불화에 대해 트리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영화에 주는 점수는 ★★★★/2☆/2☆,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여운도 길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비호감이었던 캐릭터들이 호감형이 되어가는 그 느낌! 아~ 너무 독특하고 좋았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결함이 있는 여러분! 고장난 론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현재 극장 상영중인 작품이며, 정식 배급사에 해당하는 곳이 아닌 다른 배급사(사이트)에서 시청하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부디 영화를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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