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백신 3차를 접종받은 날이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원장님의 기적적인 실력으로 집에 돌아가던 길, 본죽이 보여서 단호박죽 하나 팥죽 하나 사가려고 봤는데...

두둥!! 이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보고 만 것입니다...
끼리고 뭐고 찰떡이고 뭐고 아무튼 맛있는거X맛있는거 니까 좋을 것 같아서 사봤습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바로!! 본죽과 Kiri의 콜라보 상품인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
입니다!
그리고 추가해서 말하지만 협찬 아닙니다... 광고도 아닙니다... 저도... 협찬받고싶습니다!!!!!!!!!!!! 돈벌고싶습니다!!!!!!!!
애시당초 하루 방문자 200대인 블로거에게 알아서 자동으로 스폰서가 들어오지도 않고... 전 스폰서를 찾을 기력조차 없으니 안심해서 보세요.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설명하자면, 이 제품은 죽 브랜드인 본죽과 치즈 브랜드인 끼리가 콜라보해서 나온 제품이고, 요는 가을 계절 메뉴인 것 같은데, 12월 29일 기준 아직도 판매를 하긴 했더라구요. 조만간 또 사라질 것 같으니 맛 보시려면 빨리 달려가셔야 합니다!
본죽은 마케팅을 잘 못 하는 건지 저는 이게 있는 줄도 모르고 출시 2개월이 넘어서야 겨우 먹어봤네요;

이 리뷰는 포장 기준 리뷰입니다! 아무래도 매장에서 먹기는 좀 번거롭기도 하고, 본죽, 게다가 단호박죽을 한 번에 벌컥 먹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편하게 집에서 발 뻗고 누워 먹으려고 이렇게 했습니다.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에는 크림치즈 찰떡꼬치라는 사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저건 본죽에서 따로 3500원 주고 사 먹을 수 있다네요! 어쩐지 포장이 편의점처럼 되어 있더라...

색깔은 이렇습니다! 여느 단호박죽이랑 똑같아요. 안에는 작은 밤 조각들이랑 새알심들이 들어있어요!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일단, 맛은 주변에서 그거 달거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약간 이걸 죽을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양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며 먹으면 오히려 담백하니 괜찮습니다. 전복죽과 비교했을 땐 아무래도 단호박죽이 다 그렇니 만큼 단 편입니다.
단호박죽을 먹어본 지가 꽤 오래 되어서, 어떤 맛인지 잊어버리긴 했지만 일단 크림치즈 덕분인가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느끼함도 그 만큼 있는데, 저는 느끼한 걸 원체 잘 먹는 사람이라 그냥 먹어버렸습니다.

동봉된 찰떡 꼬치는 이런 느낌! 겉면이 살짝 얼어있는데, 냉장 보관을 하다가 내어 주는 모양입니다. 하나씩 뜯어먹었을 때 케일인가 고구마인가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차가운 찰떡이구나~ 하다가 안에 들어있는 끼리 크림치즈가 야!!!! 이거 크림치즈 꼬치라고!!! 하면서 모든 맛을 뭉개버립니다.
찰떡의 비중이 많이 없었고, 크림치즈 큐브만 덩그러니 남은 느낌? 찰떡이랑 크림치즈랑 도저히 붙어있질 않고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냥저냥 먹을만 하지만 3500원의 가치는 못 하는 맛... 떡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찰떡에는 홀딱 반했는데, 크림치즈가 찰떡을 무방비하게 지워버리면서 한식에서 양식으로 갑자기 장르가 전환된 기분이었습니다.
포스터에 보면 이걸 죽에 찍어먹는 것 같고, 실제 SNS에서 매장 내 식사를 할 경우 아예 담궈주는 것 같아서... 담굴 용기는 없고 한 번 단호박죽을 묻혀서 먹어봤는데, 뜨거운 단호박죽과 차가운 찰떡꼬치의 느낌이란... 애지간해선 둘의 결혼을 찬성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장에서는 이 꼬치를 데워주려나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겉에 묻은 케일과 고구마 분말이 표면장력의 힘으로 단호박죽을 밀어내어 도저히 섞이질 않았습니다.
포장할 때에도 딱히 꼬치를 데워 먹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크림치즈를 따끈하게 데워 먹은 적도 없어서 그냥 이렇게... 생으로 먹었습니다.
가뜩이나 달달느끼한 단호박죽에 더 굉장한 존재감... 이걸 먹으니 확 느끼해지더랍니다; 왜 단호박죽에도 장조림을 정성스레 싸주었는지 알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의외로 맛있었던 건 새알심! 단호박죽에 새알심이 원래 없던 건지, 제가 잊은 건지 모르겠으나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막상 먹으니 진짜 좋더라구요.
쫄깃한 떡을 배어 물 때마다 스며드는 달달한 호박죽! 진짜 좋았어요!
밤도 나름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일반 단호박죽보다 용량이 적게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어엉? 아닌데? 제가 받은 단호박죽은 같이 산 단팥죽이랑 용량이 똑같이 나왔거든요.
살펴봤더니... 점도가 한없이 묽습니다. 거의 물이에요 물; 맛은 있는데... 이게 자꾸 흐르니까 죽을 먹는 기분도 아니고 스프를 먹는 기분도 아니고 애매합니다.
아마 사장님의 조리 착오인 것 같은데, 이해합니다. 아는 분이 자영업을 하셔서, 본사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얼마나 약오르는 것인지 알거든요. 다만 이렇다보니 다른 매장에서도 실수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묽은 죽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정권으로 그냥 단호박죽을 시키세요! 어차피 뚜렷한 장점도... 개인적으로는 딱히 느끼지 못했거든요;
오늘의 요약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 이런 제품입니다!
치즈 브랜드 끼리와 죽 브랜드 본죽의 콜라보! 끼리 사의 크림치즈를 넣은 찰떡꼬치와 단호박죽의 세트 메뉴입니다!
가격은 12000원이고, 찰떡 꼬치는 따로 구매할 수 있지만 단호박죽은 따로 구매가 불가해요!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계절에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으로, 가을 계절 메뉴에 맞는 재료가 포함되어 있어 계절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들이대도 적당히 무난하게 한 번 정도는 먹을 것 같은, 포용감 넓은 맛이에요!
기존 호박죽과 다르게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어, 고소합니다!
사이드로 찰떡꼬치가 포함되어 있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기존 단호박죽보다 가격이 3000원 비싼데, 용량은 더 적습니다.
찰떡꼬치와 단호박죽 개별은 먹을 만 하지만, 둘이 어울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원래도 잘 물린다는 단호박죽에 크림치즈를 넣으니 맛의 느끼함이 배로 늘어나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매장의 경우에는) 죽의 점도가 굉장히 묽었습니다!
총평
무난한 맛인데요, 이게 3000원을 대체할 수는 없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크림치즈 때문에 단호박의 맛이 뒤로 밀려난 느낌이 있고, 사이드는 개별로는 맛있는 디저트지만 죽과 함께 먹으려니 잘 어울리지 않고...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호!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죽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먹어볼 만 합니다! 한 번 정도는? 크림치즈 자체도 맛있고, 단호박죽도 맛있지만, 이건 죽보다는 스프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만약 제가 다음에 본죽에 간다면, 그 때는 그냥 일반 단호박죽 먹을 것 같네요ㅋㅋ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아픈 시대를 살아가시는 여러분. 마음까지 따뜻한 죽과 함께 즐거운 날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상품은 전국 본죽 매장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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