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리뷰

거대한 개그 세계관에 솟아난 냉혈한 초능력자 /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리뷰

킵님 2021. 6. 14. 00:00

 

이능력, 영능력, 뭐 하여튼 뭐시기 능력을 사용하는 소재의 매체는 정말 많고 많았죠! 그러다보니 마치 이세계처럼 양산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를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은 그냥 그저 그런 느낌으로 봐서... 재미있었던 게 모브사이코100 정도밖에 없었는데, 미루고 미루었던 작화 구린 애니메이션을 보자, 와 이건 확실하게 재미있구나! 싶더라구요.

눈치채셨습니까? 오늘 리뷰할 장르는 바로!

斉木楠雄のΨ難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줄여서 사이쿠스 / 사이키 쿠스오라고 불리더라구요.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1기~2기 1쿨까지밖에 없던 게 3기까지 좌르륵 올라와서, 겨우겨우 정주행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 리뷰에서는 1~3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끝난 줄 알았지? 까지 통틀어 짚어 볼 예정입니다.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PV보고 시작하죠^^

 

역시 이번에도 넷플릭스 배급이라 그런지 PV가 마땅히 없습니다; 있긴 있는데, 끝난 줄 알았지? 의 PV라 이미 1~3기를 안다는 전제 하에 소개를 하더라구요. 그럼 차라리 안 본 것만 못해서; 넘어갈게요^^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TV에 나오는 초능력자는 멋있기만 하지. 하지만 사이키 쿠스오는 평범한 10대 소년, 초능력이란 그저 귀찮은 걸림돌일 뿐. 그래도 뭐, 가끔은 쓸모가 있더라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돌아온 인기 만화.

넷플릭스의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끝난 줄 알았지? 공식 유튜브 PV의 설명창을 훔쳐왔습니다ㅋㅋ 물론 이 정도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테니 알려드리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본 배경은 PK학원(우리나라로 치면 PK 고등학교 입니다)! 특별한 학생이야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학생이 바로 주인공인 '사이키 쿠스오'입니다. 쿠스오는 선천적으로 거의 만능 수준의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먼치킨인데, 조금 별난 점은 그가 평범한 생활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 평범한 생활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들키지 않아야 하고, 자신이 좋은 의도건 싫은 의도건 남의 눈에 띄는 것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쿠스오 주변에는 전교에서 어떠한 특징으로 손꼽히는 특이함의 극치만 꼬입니다. 전혀 예측불허한 사람들 속, 사이키는 과연 평범하게 졸업할 수 있을까요?

 

 

주요 등장인물은 이 사진에 나오는 아이들이고, 추후 추가 등장인물이 약 10명 정도 그것도 모두 전학생으로 더 등장하면서 판이 커집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해볼까요!

처음에는 카케구루이(https://keepforreview.tistory.com/50) 못지 않은 저예산풍 작화라 정말 기피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퀄리티 작화였으면 상당히 심심하게 봤을 것 같아요. 오로지 캐릭터성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다 보니, 작화와 상관 없이 느껴지는 게 다릅니다.

사이키강동원현빈원빈정우성쿠스오

이를태면 처음엔 진핑크머리에 보색인 녹색을 하고 나온 주인공을 보고 헤괴하다 생각하지만, 스토리 흐름에 따라 쿠스오를 쭉쭉 착즙시키다보면 불의를 무시하지 못하는 츤데레같은 면을 보고 잘생기게 느끼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다 볼 때 즈음이면 이렇게 됩니다.

하이로차현우키네시의 엉덩이

 

물론, 처음 말했다시피 계속해서 신 등장인물이 대거 출현하기에 스토리의 허접함이 장렬히 느껴집니다. 월간순정 노자키군(https://keepforreview.tistory.com/40)때에도 있었던 문제인데, 스토리가 오로지 등장인물 소개, 그에 의한 일회성 전개로 몰아치다 보니 기존 등장인물의 개성이 약해지고 더해서 기존 등장인물이 편협화 되는 것이죠. 이를태면 '유메하라 치요'라는 캐릭터는 원래 '테루하시 코코미'라는 교내 제일가는 미인의 최고 절친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중반에 '리후타 이무'라는 아이가 나타나 테루하시에게 접근하면서 치요의 캐릭터성이 얕아집니다. 또, 그로 인한 기존 개그 패턴의 물흐리기가 많아집니다.

이를태면 원래 츳코미(딴죽 걸기)와 주변 인물들이 망쳐놓은 상황을 쿠스오가 츤데레적인 특유의 성격으로 어떻게든 고치면서 점점 평범과 멀어지는 것이 개그 코드였다면, 중후반부터는 갸루에 가슴 큰 여자 캐릭터인 '아이우라 미코토'가 변태 설정의 '토리츠카 레이타'와 계속해서 함께 등장하며 가슴 관련 개그코드가 비중을 차지합니다. 거기에 중후반 부터는 쿠스오의 초능력 사용 빈도가 줄어들어, 기존 개그 패턴에서 쿠스오의 비중 대신 가슴 드립이 자리를 꿰찹니다. 별로 재미있지도 유익하지도 않은데 그냥 사이키강동원현빈원빈쿠스오나 조금 더 말하지 2000년대 유행했던 개그코드를 억지로 쑤셔넣은 듯한 괴리를 받았습니다. 괜히 가족 있는 곳에서 봐도 괜찮은 애니에 재 뿌린 느낌이 물씬이었어요. 그나마 메타 개그(등장인물이 제 3의 벽을 넘어 시청자에게 말을 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이건 만화일 뿐이야! 하는 개그)가 끝까지 살아있긴 해서 다행이었어요.

신 등장인물이 기존 등장인물의 비중을 잡아먹으니 마치 셜록(https://keepforreview.tistory.com/44)처럼 신 인물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애니메이션은 지루함을 내달립니다. 이가 제일 절정에 달한 건 단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끝난 줄 알았지?'였어요.

 

애니메이션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3기를 빙 둘러싸고 전개되는데,

1기 -> 2기 -> 끝난 줄 알았지? 전반 -> 3기-> 끝난 줄 알았지? 후반

이 사이, 2기와 3기 사이의 저 전반 부분이 정말 끝내주게 재미가 없었어요.

내가 알던 사이쿠스가 맞나 싶고, 그냥... 너무 노잼인 걸 어떻게 커버칠 수도 없이 복선이 행여나 등장할까 싶어 꾸역꾸역 보긴 봤는데...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기존 등장인물의 활용도를 끝짱나게 높혀 초반을 아주 재미있게 전개하고는, 중반부터 그 재미를 싹 갈아엎기 시작해 후반에 겨우 숨 구멍 손가락으로 뽁 뽁 뚫어준 듯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래도 1기의 그 신선한 충격(특히 테루하시 코코미라는 캐릭터에 대한 신선함!)은 대단했습니다! 아직도 1기만 보면 함박 아저씨 웃음 짓습니다.


오늘의 요약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이런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본 배경은 PK학원(우리나라로 치면 PK 고등학교 입니다)! 특별한 학생이야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학생이 바로 주인공인 '사이키 쿠스오'입니다. 쿠스오는 선천적으로 거의 만능 수준의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먼치킨인데, 조금 별난 점은 그가 평범한 생활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 평범한 생활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들키지 않아야 하고, 자신이 좋은 의도건 싫은 의도건 남의 눈에 띄는 것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쿠스오 주변에는 전교에서 어떠한 특징으로 손꼽히는 특이함의 극치만 꼬입니다. 전혀 예측불허한 사람들 속, 사이키는 과연 평범하게 졸업할 수 있을까요?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은 개그 초능력(이능력) 판타지 로맨스 일상 학원 드라마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작화 붕괴(작붕)가 적은 편입니다! 워낙 저예산 작화로 시작해서 그런가, 표정이 어느 정도 망가져도 그냥 아 이게 이 애니메이션이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목표, 사정, 개그 코드, 말버릇, 생각하는 방향 등등 모든 것이 천차만별이라 보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초반 스토리 설계가 탄탄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초중반 캐릭터 응용을 잘 해냈습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후반부 연출과 묘사, 복선 등이 깔끔하고 매력있게 전개됩니다! 물론 이것도 제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스쳐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 빼놓지 않은 건 정말 좋았습니다!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작화 퀄리티 자체는 그닥 특징 없는 편입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주로 명암 대비를 이용해 극적임을 나타내고, 배경도 효과선으로 뭉개는 등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서비스씬/요소가 점점 늘어갑니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갑자기 신 등장인물과 함께 확 들어오는 성적 개그가, 저처럼 초반에 완전 만족하신 분께는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으실겁니다.

계속해서 추가되는 캐릭터에 의해 점점 작품성이 얕아집니다! 이것도 서비스씬과 마찬가지로, 초반에 완전 만족하신 분들은 정말 싫어하실 점입니다.

중후반부 전개가 그닥 신선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제 기준이지만, 연이어 추가되는 신 인물과 그를 소개하는 에피소드만 바글바글해서 신선함이 확실히... 팍 죽었다!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랑받았던 소재이고, 반전이나 스토리를 예상하실 정도라면 작품이 전체적으로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총평

캐릭터가 신선한 작품은 많이 보았는데, 주인공이 이렇게나 특이한 작품은 또 오랜만이었어요! 종종 제 3의 벽을 뚫고 시청자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하고, 철저하고 냉혈한에 연애에 관심 없어서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걸 자각하고도 일부러 무시하는 주인공이라니, 독보적입니다. 특히 묘한 정의감과 츤데레적인 성격이 이끌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초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트릭이나 스토리 전개도 참 좋았습니다.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애니에 주는 점수는 ★★★☆☆,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1기에 비해 나머지는 아쉬운 부분이 남발해서 이런 평점을 주었습니다.

정말 보면서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그 만큼 인지도도 있고, 유튜브 보면 죄다 불법 자막 티 제대로 나는 클립밖에 올라가지 않아서 굉장히 안쓰럽네요... 넷플릭스에서 이번 기회에 전 편 올려주었으니 아직 못 보셨거나,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넷플릭스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등 공식 배급사가 존재합니다. 부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