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리뷰

지나간 과거는 누군가의 미래가 되어 솟아오른다 /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리뷰

킵님 2021. 9. 6. 00:00

 

여러분은 청춘, 로맨스, 일상물 좋아하시나요? 전 어렸을 적 '너에게 닿기를'에 빠져 산 적이 있어서, 셋 다 좋아합니다. 다만 삼각관계나 사각관계 등, 트라이앵글이 생길 때 마다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외부 갈등 없는 순애물은 요즘 찾기가 참 힘듭니다.

그러다가 문득,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이 올라왔더라구요? 봤더니 청춘 로맨스 순애 일상물이랍니다. 또, 삼각관계도 없는 것 같습니다.

헐... 대박 이거 완전 나 보라고 만든거잖아~!!ㅋㅋ 하고 보게 되었다가, 진짜 와... 하고 감탄하게 된 것 같아요.

오늘 리뷰할 영화는 바로!

サイダーのように言葉が湧き上がる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입니다! 제목이 상당히 긴데 용캐 줄여부르지 않네요...

2020년 5월 15일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여름의 정점인 2021년 7월 공개되었습니다! 아마 블로그에 있는 것들 중 가장 최근 컨텐츠가 아닐까 싶어요. 무려 2개월 전에 공개되었으니...

 

맨 아래에 요약이 있으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바를 쭉~ 내리세요^^

시작합니다

 

일단 가슴부터 웅장해지고 봅시다. 공식 유튜브 PV 보고 시작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9egNJ8IMlv0&ab_channel=moviecollectionjp

자막이 없으니 직접 달아드릴게요! 순수 오타쿠 귀라서 이번 PV는 통채로 의 오역이 가득합니다ㅋㅋ 대충 이런 거구나! 뉘앙스만 봐주세요.

 

사이다처럼 달콤하고 톡 쏘는, 사랑이 시작된다.

체리 : 이렇게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말을 걸지 않고 가기도 하고...

스마일 : 보여지고 싶지 않아. 귀엽지 않은 걸.

비버 : 비켜어어!

스마일 : 좋아하는구나, 하이쿠.

체리 :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모양이고...

 

스마일 : 귀엽다고 생각해, 체리 군의 목소리!

체리 : (숨을 급히 들이키는 소리)

 

체리 : 누구도 안 봐주는데...

스마일 : 나는 좋아... (숨을 급히 들이키는 소리)

체리의 아버지 : 이사, 다음 달이라고?

이야기의 클라이막스. 그의 올곧고, 폭발적인 메시지가, 한 여름의 추억으로 기억된다.

비버 : 서둘러!

재팬 : 왔다!

체리 : (숨을 깊게 들이키는 소리)

체리, 스마일 : 말이 톡톡 솟아올라

 

왜 들이키는 소리라고 일일이 표시했냐면... 헉, 이러면 왠지 몰입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일단 얼렁뚱땅 리뷰하기 전에 이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며, 제 의견만 듬뿍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던지 리뷰를 볼 거라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다른 리뷰도 찬찬히 살펴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이걸 살지 말지 이걸 할지 말지를 정해보세요!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가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알아볼까요?

넷플릭스 설명창을 떼어왔는데, 약간 2% 부족하죠? 어김없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PV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화로운 청춘 로맨스 느낌이 물씬 나죠? 스토리 설명 전에, '하이쿠'라는 일본 문학에 대해서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이쿠는 쉽게 말하자면 한 줄 정도로 끝나는 짧은 시를 짓는 건데요, 정확히는 5 / 7 / 5의 3구 17음으로 된 일본의 전통 시입니다. 구? 음? 헷갈리실 수 있겠는데, 일본어는 한자 하나를 두 음으로 발음하기도 해서 생긴 특유의 문화에요!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를 보면 이렇습니다.

なかなかに 人と生まれて 秋の暮

보시면 띄어쓰기를 기준으로 글이 3단으로 나뉘어 있는 게 3구고요, 한자를 발음하게 되면 나카나카니 / 히토토우마레테 / 아키노쿠레 의 5 / 7 / 5 형식 발음을 취하고 있습니다. 총 17번 음을 내야 하니까, 이게 5 / 7 / 5의 3구 17음입니다. 복잡하죠? 트위터 하이쿠 봇(https://twitter.com/haikupoem_bot/status/1433955268610588675)은 이 하이쿠를 '이 가을 저녁 / 인간으로 태어난 게 / 가볍지 않다' 라고 나름 5 / 7/ 5 번역을 했는데, 영화 내에서는 이 번역이 순탄히 되지 않습니다. 당장 제목부터가 사이다아노/요오니코토바가/와키아가루 인데,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로 번역되었으니까요.

사이다 속의 / 톡 쏘는 탄산처럼 / 말이 솟아나 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영화로만 접하면 하이쿠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지나가기엔 스토리의 중심을 차지하기에 함 길게 설명해봤어요!

 

본격적인 스토리 설명에 들어가보겠습니다. 등장인물 이름은 전부 처음에만 풀네임을 서술하고, 나머지는 별칭으로 서술하겠습니다!

 

인터넷 방송 스타인 스마일(호시노 유키). 방송이야 부모님 덕에 아기 시절부터 했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끼고 방송을 진행중입니다. 날때부터 늘 달고 살았던 덧니와, 요즘 사용하게 된 치아 교정기가 더해져 17살 사춘기 마음에 부끄러움이 심겨졌기 때문인데,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해도 스마일은 도통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반면 평범한 학생인 체리(사쿠라 유이)는 남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인지라, 남과 대화하지 않으려 헤드셋을 사용하고 다닙니다. 취미와 특기는 하이쿠인데, 어르신들 앞에서 자신이 지은 하이쿠조차 발표하지 못 할 정도로 좀체 나아지질 않습니다.

오늘은 백화점에서 스트리밍을 하게 된 스마일! 그러나 인파가 많은 곳에서 스트리밍을 하다가 그만, 체리와 부딪혀 마스크가 벗겨지고, 체리도 헤드셋이 벗겨집니다. 체리야 말을 섞지 않으면 들키지 않지만, 스마일은 아픈 곳이 들켜 급하게 휴대폰을 주워 자리를 뜹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웬걸? 휴대폰이 바뀌어 있습니다!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는 우연히 만나게 된, 저마다 숨기고 싶은 게 있는 사춘기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둘이서 약점을 알게 되고, 그것을 서로 보듬어주며 가까워집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전형적이고 뻔해서 재미있다고 할 수 없었는데, 마치 마녀배달부 키키처럼, 체리가 아르바이트 하는 노인 돌봄 센터의 할아버지와 얽힌 사건으로 인해 조금 더 특별해진 느낌이었어요. 평범한 일상에 사건 하나를 얹어 잊지 못할 이야기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영화 전반이 아닌 한 부분만 각인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큰 반전과 기승전결의 전율 없이 그냥 진행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의아했던 건 배경(특히 건물 내부 아닌 야외의)의 색감이었어요. 레고를 쌓아놓은 것 처럼, 색감이 너무 제각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죄다 쨍한 색... 밤이 되면 그나마 이 색감이 덮혀서 괜찮았는데, 낮에는 자꾸 이 색감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또, 넷플릭스 번역도 가끔 어긋나서 아쉬웠습니다.

카은죠오야/쇼오넨우미요오/아가레키레

어떨 때는 5 / 7 / 5의 형식으로 잘 번역해주다가도.

야마자쿠라/카와이이소노하/보쿠와스키                                                        정정하자면 산벚나무야/귀여운 너의 입이/나는 참 좋다

이렇게 어긋내버리니 하이쿠를 알지 못한 체 보는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움 가득합니다. 뭐랄까, 번역이 아쉬운 것도 있지만, 하이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도 작 내에 포함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스마일이 체리에게 하이쿠가 뭐야? 하고 묻는 장면 하나 쯤은 괜찮았을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하이쿠를 필수로 배우는 건가? 너무 아무 설명 없었던...

또, 작 내 조연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보다보면 나오는 아이들만 나오는데, 갑자기 다른 인물이 나와서 얜 대체 뭐하는 애지? 생각도 들었어요.

또, 성장면에서 체리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방적인 성장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작중에서도 보면 체리는 계속 부정의 상징인 헤드셋을 썼다가, 벗었다가 반복하지만, 스마일은 마스크를 거의 벗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상징은 성장인데, 그 성장을 전부 체리에게 주어서 어째 스마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지 않는 것 같았어요. 보면서 체리라는 캐릭터가 정말 멋지다! 생각은 했는데, 스마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 마지막 장면 빼고는 거의 체리가 조명을 더 가져간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전적으로 취향이어서 그런가, 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특히 체리의 성우가 처음 들어보는 풋풋한 목소리라서 뭐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우 더빙이더라구요? 그것도 첫 더빙작인가 봅니다. 와... 이런 퀄리티면 배우가 더빙해도 괜찮죠.

전체적으로 거슬리는 장면 없이 거의 좋았다! 였습니다. 딱히 가슴에 절절한 씬도, 몰입되는 씬도 거의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간 탓인지,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정말 딱이었어요!


오늘의 요약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이런 영화입니다!

인터넷 방송 스타인 스마일(호시노 유키). 방송이야 부모님 덕에 아기 시절부터 했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끼고 방송을 진행중입니다. 날때부터 늘 달고 살았던 덧니와, 요즘 사용하게 된 치아 교정기가 더해져 17살 사춘기 마음에 부끄러움이 심겨졌기 때문인데,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해도 스마일은 도통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반면 평범한 학생인 체리(사쿠라 유이)는 남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인지라, 남과 대화하지 않으려 헤드셋을 사용하고 다닙니다. 취미와 특기는 하이쿠인데, 어르신들 앞에서 자신이 지은 하이쿠조차 발표하지 못 할 정도로 좀체 나아지질 않습니다.

오늘은 백화점에서 스트리밍을 하게 된 스마일! 그러나 인파가 많은 곳에서 스트리밍을 하다가 그만, 체리와 부딪혀 마스크가 벗겨지고, 체리도 헤드셋이 벗겨집니다. 체리야 말을 섞지 않으면 들키지 않지만, 스마일은 아픈 곳이 들켜 급하게 휴대폰을 주워 자리를 뜹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웬걸? 휴대폰이 바뀌어 있습니다!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는 감동 성장 청춘 로맨스 드라마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입니다!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작화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작붕도 거의 찾지 못했어요!

캐릭터의 이름이 단순화되어 표현됩니다! 평소 일본 문화 특유의 성과 이름, 별명을 혼용해 부르던 것이 너무 헷갈렸던 분이시라면 너무 좋아하실 요소죠!

스토리가 탄탄한 편입니다!(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사춘기라는 친숙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에 조금 더 가깝고 익숙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성장 서사가 있어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극적인 전개가 없어 몰입하지 않고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출이 양호한 편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틈틈이 헤드셋과 마스크에 주목해보세요!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에 굴곡이 없어 취향에 따라 감흥이 전혀 없을 수 있습니다!

영화 내 일부 요소 설명이 불친절합니다! 인터넷 스트리밍, SNS, 하이쿠에 대해서는 살짝 알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전형적이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딱히 와!!! 하는 커다란 반전도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서사나 분량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분량이 편파적입니다)! 아무래도 영화 시간 내에 이야기를 끝내야 하니 한 사람에게 분량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영화 자체가 트윈 주인공(주인공이 동시에 2명)을 내세웠으면서 한 명의 서사만 극적으로 다루어 준 느낌이 있습니다.

총평

제가 늙은 건지, 뇌 세포가 그세 또 죽은 건지 영화를 보면서 또 눈물을 지었네요... 그다지 와... 진심 개쩐다... 하는 전개는 아니었고, 분위기는 일본의 일상 영화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론 앙 : 단팥 인생 이야기와 굉장히 닮은 감상이 느껴졌어요! 또, 결말부에 밝혀지는 할아버지의 사연과, 그에 겹쳐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연출이 정말 좋았습니다. 언젠가 끝나는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시작이겠죠?

0점은 진짜 할 것이 못 된다

1점은 하라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2점은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3점은 나름나름 할만하다

4점은 정말 재미있다

5점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라고 한다면, 제가 이 애니에 주는 점수는 ★★★★/2☆/2☆,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닥 인상에 깊이 남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보고 난 뒤 내가 찜한 컨텐츠 목록에 추가하고, 평가도 따봉 주게 되었네요ㅋㅋ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우울할 때 보면 정말 기분 전환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이미 끝난 여러분.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와 함께 즐거운 날 보내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등 공식 배급사가 존재합니다. 부디 영화를 비롯한 여타 창작물을 불법으로 즐기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 문화가 쇠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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